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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전자, 개도국 막무가내 '구애'에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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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짜고짜 투자유치 발표..성장성 높은 시장이라 공식 부인도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거래선 만나고 왔을 뿐인데 무슨 공장을 짓나요?"

최근 LG전자 K상무는 남아시아에 있는 A국가를 방문했다. 저개발국가이기는 하지만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거래선 관계자들을 만나 판매확대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K상무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LG전자가 A국가에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와 깜짝 놀랐다.

방문 기간동안 거래선 주요 임원이 정부관계자들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해 잠시 만났고 기념사진을 찍었을 뿐인데 이를 근거로 자신의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간접적으로 투자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전자 등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저개발국가 정부가 공장이나 R&D센터 등의 유치를 위해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해당기업들은 저개발국가이기는 하지만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곳이라 이를 공식 부인하지도 못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 등에서는 해당국가 정부 관료들이 산업단지 조성 등에 대한 설명회 자리를 개최한 후 투자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아예 검토조차 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확정된 내용인 것처럼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본사 상무직급은 공장신설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할 자리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애프터서비스센터(AS)에 고용할 직원교육 시설을 짓는 것을 연구개발(R&D)센터 유치로 과대포장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제품을 팔아도 제대로 수리할 인력이 부족해 AS인력 양성에 나선 것을 대규모 투자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서아프리카 C국가 R&D센터 설립 루머가 이 경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국가에 AS요원 양성을 위한 단순 기술직 교육 과정을 도입했는데 현지에서는 이 곳이 삼성의 아프리카 R&D센터로 둔갑해 홍보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투자유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지역관료들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로 판단,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넘겼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전자의 이 같은 반응은 향후 저개발국가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가 영업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선진국보다 훨씬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정부 관료들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을 굳이 공식부인해 미운털 박힐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에 공장확충에 나설 계획이고 LG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TV생산라인을 준공하는 등 개발도상국이라도 생산인력과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라면 향후에도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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