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 등 수면장애 위험 최대 3.46배
낮잠·주간 졸음 등 ‘낮 증상’이 핵심 신호

수면장애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낮 동안 나타나는 졸림과 잦은 낮잠 같은 '낮의 신호'가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는 24일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등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를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건강 데이터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를 활용해 수면장애 환자 3만여명과 비환자 14만여명을 최대 3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면장애가 있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이 평균 32% 높았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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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퇴행성질환은 뇌와 신경세포 기능이 천천히 저하되는 병이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이 대표적으로 한번 발병하면 회복이 쉽지 않아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질환별로는 혈관성 신경퇴행성질환이 1.38배, 알츠하이머 치매 1.33배, 파킨슨병 1.31배로 모두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수면이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경세포를 회복시키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면장애 유형에 따라 위험도 차이가 뚜렷했다. 몽유병과 야경증 등이 포함되는 '비렘수면 사건수면'의 경우 신경퇴행성질환 위험이 3.46배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 수면무호흡증(1.44배), 하지불안증후군(1.32배), 불면증(1.21배)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 이뤄지는 뇌의 회복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신경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특히 낮 시간대 증상에 주목했다. 잦은 낮잠(1.53배), 주간 졸음(1.60배), 아침 기상 곤란(1.81배) 등은 모두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불면증이 있으면서 낮잠을 자주 자는 경우에는 위험이 2.85배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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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이 교수는 "수면장애를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향후 신경퇴행성질환 예방 전략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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