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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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 같았다. 어록도 없었고 그 흔한 '회장님 말씀'도 없었다. 좋아하는 게 뭔지 취미가 무엇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았다. '뚝심'이란 수식어만이 그를 따라다닐 뿐이었다.


베일에 싸인 그를 조명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 어느 조각을 어디에 둬야 할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최근 펴낸 'MK 리더십' 얘기다. 책의 주인공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아시아경제신문 산업부 특별취재팀이 'MK 리더십'을 밝히려 이리저리 뛰기 시작한 건 올해 초의 일이다. 5명으로 이뤄진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자문위원을 위촉하는 일이 이어졌다. 특별취재팀은 평소 나서길 꺼리는 정 회장의 이야기를 모으려 측근들을 여러 번씩 찾아가는가 하면, 그에게 한마디를 들으려 무작정 몇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났고, 지난 6월 신문에 'MK 리더십' 시리즈 첫 번째 편이 실렸다. 그리고 다시 6개월, 'MK 리더십' 시리즈가 모두 끝났다. 정 회장은 베일을 벗었다. '근면함'과 '추진력', '품질경영', '용병술', 이들 단어가 정 회장이 가진 리더십의 핵심이었다.

그의 '추진력'과 '용병술'을 잘 보여주는 사례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1976년 5월, 정 회장의 눈에 컨테이너가 들어왔다. 신사업 추진을 고민하던 그는 화물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에 해답이 있다고 믿었다.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생산공장을 세우는 일이 빠르게 진행됐다.


새로운 사업을 하루라도 빨리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는 강했다. 이듬해 2월 5425㎡ 규모의 1공장 A동이 완공됐고, 현대정공은 첫 생산 7년 만에 조선업계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직접 지휘하며 공장 부지에서 잠을 잤을 만큼 그의 열정과 추진력은 대단했다.


정 회장은 '용병술'에 있어서도 남달랐다. 직원들에게 얼굴을 잘 안 보이는 그이지만 늘 따뜻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비서실이 해산된 뒤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 세 명을 현대차에 입사시켰다. 아버지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던 정 회장은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해외지사 근무를 제안했다.


회의 시간에 크게 나무랐던 임원에겐 전화를 걸어 '꾸짖어서 섭섭했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는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럭비공'이라거나 '예측불허'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원칙을 가진 그였다. '솔직한 사람만 중용(重用)한다' '떠난 사람도 내 식구다' 등이 바로 그 원칙이다.


그에 얽힌 또 다른 일화들이 궁금해지는가. 'MK 리더십'엔 당신의 갈증을 채워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정 회장의 리더십과 그의 인간적인 모습, 현대ㆍ기아의 10년까지 모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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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리더십/ 아시아경제신문 지음/ 아경북스/ 2만원

[BOOK]'인간 정몽구' 베일을 벗다 원본보기 아이콘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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