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개인정보는 고객의 아이디, 이름,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다. 게임 관련 거래는 결제대행사를 통하기 때문에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는 등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게 넥슨 측 주장이다.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도 암호화해 악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도 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유출된 정보로 인한 2차 피해 가능성을 막는 게 급하다.
메이플스토리의 해킹 사건으로 금융, 포털, 게임사 등 인터넷상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고작 비밀번호 변경으로 피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날로 지능화하고 있는 해커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를 늘려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급하다. 비교적 잘 돼 있다는 은행권의 보안 관련 투자 비율도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의 2~4% 수준이다. 미국 금융권 평균인 10%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아울러 공격을 당하면 바로 인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민관이 힘을 합쳐 범정부 차원의 종합 대책을 세우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피해보상 책임도 엄하게 물어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도 중요하다. 과도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등 포털과 게임사들의 개인정보 수집, 보관 시스템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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