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운 게 전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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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전략 퍼즐/제이 B. 바니·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공저/부키/1만5000원

미국 텍사스의 작은 시골마을 출신 저스틴 캠벨은 MBA 학위를 따고 경영 컨설팅 업체에 입사했다. 그가 처음 참여한 작업은 석유화학 전문기업 HGS의 신기술 프로젝트 '플라스티웨어'를 사업화 해주는 일이었다. 남성 드레스 셔츠를 만드는 사업이다.


그런데 HGS 내부에 이견이 많았다. 석유가스부문 부사장 베킷은 "요즘 직장인들은 비즈니스 캐주얼을 포함해 다양한 옷차림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만든 셔츠가 시장을 휩쓸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치열한 경쟁, 진입장벽 전무, 수많은 대체재, 막강한 구매자와 공급자. 아이고, 나도 그 사업에 껴 주쇼"라고 냉소한다.

포장부문 부사장 허친스는 셔츠 사업을 누구 관할에 둘 것인지를 두고 날을 세웠다. 그는 "플라스티웨어 제조에 저희 시설을 이용하니까 거기서 창출되는 이익은 포장부문의 재무제표에 나타납니다. 플라스티웨어 사업을 위해 독립적인 회계조직을 만들 필요 없이 우리 부문의 회계를 이용하면 되는 거예요. 셔츠라는 게 뭡니까? 사람 몸을 포장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주장했다.


캠벨은 난처했다. 그는 'MBA에서 배운대로 재무원리를 활용해 미래 손익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적절하게 현재가치로 할인할 수 있으며, 이 결과를 적용해서 사업을 추진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HGS에서는 무려 6가지의 서로다른 현재가치분석 결과가 나와버렸다.


당황한 캠벨에게 HGS 최고재무관리자 셜리는 "현재가치란 경기에서 점수를 기록하는 한 방법이지 경기 자체는 아니며, 심지어 경영진의 편견이 분석에 반영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건, 요트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데 분석을 이용해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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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은 소설 속 인물이다. 물론 이 이야기도 소설인데 조금은 특별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출간한 유일한 경영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인공 캠벨이 사방팔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가며 체득하는,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영의 원리를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경영에는 사람이, 이론적 분석모델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었다. HGS의 셔츠 사업은 어디로 갔을까?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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