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외국계 기업이 인도에서 수퍼마켓 같은 멀티 브랜드 유통점의 지분을 최대 51%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외국계 기업이 단일 브랜드 유통점에 100% 직접투자를 할 수 있도록 보유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을 기존 51%에서 100%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정부가 1977년 도매 유통시장에 대해 외국계 기업의 진입을 허용한 덕에 월마트는 현재 인도 전역에 현지 기업 바라티와 합작으로 14개 캐시앤드캐리(창고형 도매유통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매 유통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지는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자릿수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높은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인도 정부가 갑작스레 외국계 기업에 소매 유통시장을 개방한 계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도 정부의 소매 유통시장 개방 결정이 인도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낮추는 데에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외국계 기업의 진입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는 수 백 만 개의 인도 현지 중소형 소매 유통점들의 반대가 불가피하다. 그동안 현지 중소형 소매 유통점들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로 가격 결정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인도산업협회(the Confederation of Indian Industry)의 찬드라짓 바네르지 회장은 "이번 개방으로 외국계 유통 체인들이 선진화된 유통 시스템과 자본을 인도에 가져다 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인도 현지 농부들이 생산한 물건을 직접 대형 유통 체인에 공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들의 생산성도 향상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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