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직률이 떨어지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산업구조가 대형 제조업 위주에서 정보기술(IT)이나 서비스업 등 지식산업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노조 조직화의 필요성이 줄어든 점을 들 수 있다. 사측이 적극적으로 노무 관리에 나서고 개인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집단적 성격의 노조 가입을 꺼리는 현상도 한 요인이다. 현실적으로 노조 가입도, 신규 설립도 어려운 비정규직이 증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부의 합리적 배분 등 사회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노동운동은 필요하다. 노조가 약화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닌 것이다. 노동운동이 조합원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건전한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양대 노총이 변해야 한다. 기득권을 버리고 조직 이기주의와 정치투쟁의 구태에서 벗어나 비정규직을 끌어안으면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는 생활 중심의 노조로 탈바꿈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노조활동은 적극적으로 보호한다는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다. 기업 역시 노조에 부정적으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상생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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