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날렵한 유럽스타일..가격 대비 성능은 '글쎄'
포커스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외관이다. 포드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다른 미국차와 마찬가지로 '연료 소모가 많은 대형차'지만 올뉴포커스는 작고 날렵한 유럽스타일로 탈바꿈했다. 특히 미국차 답지 않은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럽포드가 제품 개발에 참여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실내공간은 여느 준중형차와 다르지 않았다. 뒷좌석도 성인 남성이 타기에 충분했다. 다만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터치식이어서 편리했다. 준중형차 치고는 고급스런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새로 선보인 포커스에는 음성으로 인포테인먼트 장치를 명령할 수 있고, 별도의 무선 인터넷 송수신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과 차안의 USB 포트 연결을 통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주차 공간을 자동 인식해 거리와 각도를 입력하면 핸들을 조정하지 않아도 자동 주차되는 시스템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고속도로에서는 다른 느낌이었다. 답답했던 저속과는 달리 경쾌했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는 오히려 안정적이었다. 코너링에서 좌우 바퀴의 회전수를 각기 달리 조절해 주는 코트 벡터링 덕분이다.
포커스 수입원인 포드코리아는 이 모델이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볼보 C3, 푸조 307 등과 경쟁관계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아반떼와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준중형시장을 사로잡고 있는 아반떼를 무너뜨릴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시승 소감을 밝히자면 아반떼와의 차별점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파워면에서는 포커스가 162마력으로, 140마력에 불과한 아반떼를 앞서지만 연비 측면에서는 오히려 뒤진다. 올뉴포커스가 13.5km/ℓ인 반면 아반떼는 16.5~17.5km/ℓ에 달한다.
판매가격도 3000만원 초반대로 아반떼보다 10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올뉴포커스가 승부를 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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