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예보, 1조 규모 첫 무보증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내달 발행, 단기차입금 상환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오는 12월 정부보증 없이 자체 예금보험기금을 기반으로 1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이렇게 조달한 돈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쓰인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예보가 정부의 지급보증 없이 자체 신용만으로 대규모 채권발행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11일 예보 관계자는 “오는 12월 예보채를 1조원 정도 발행할 계획”이라면서 “저축은행 구조조정 때문에 쓰인 은행 단기차입금이 8조~9조원 규모인데 채권발행을 통해 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기자금을 장기로 돌린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고, 조달비용이 더 낮다는 장점도 있다는 게 예보의 설명이다.
그는 “12월 초부터 주당 한 번씩 3~4회 정도 발행해 1조원을 채울 생각”이라면서 “하지만 연말이어서 회수나 모집금액이 줄어들 수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12월이 마지막이 아니고, 내년에도 꾸준히 예보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보가 예보기금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03년 기금조성 이후 처음이다. 예보는 그동안 정부가 보증하는 예보상환기금채권을 발행해왔지만 자체 기금을 기반으로 채권을 발행한 적은 없었다.

발행금리는 기존 정부가 보증한 상환기금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상환기금채 3년물 금리는 9일 현재 민평(3개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연 3.76%로 특수채 중 가장 낮은 수준. 반면 다른 특수채는 3.81~3.84%를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환기금채는 정부보증이 있어 특수채 중 가장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 됐지만, 무보증 예보채는 다른 특수채와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연구원은 “무보증이라도 시장에서는 보증이나 마찬가지라고 인식되기 때문에 기다렸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여 발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예상못했던 물량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수급이 꼬일 수 있어 공사채 시장 전체로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예보는 이날 열리는 예금보험위원회에서 의결을 통해 무보증 예보채 발행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무보증채 발행을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국내 신용평가사에게 신용등급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현재 신용평가사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우 기자 jjw@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