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차명계좌 거래내역 상당 부분 확인 … 계열사 6곳 추가 압수수색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SK그룹 오너 일가의 횡령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에 직접 개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내 18개 계열사가 SK그룹 임원 출신 김준홍씨가 이끈 베넥스투자자문(이하 베넥스)에 투자한 돈은 총 28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SK가스, SK네트웍스 등 일부 계열사의 투자금 992억원이 김준홍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최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를 맡은 SK해운 고문 출신 역술인 김원홍씨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이 상당 부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에 투자 내역이 공개되지 않는 사모펀드 특성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했고, 이 투자금 중 일부가 다시 선물투자와 투자 손실금 보전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검찰도 이와 관련 전날 "SK계열사로부터 베넥스로 흘러들어간 자금 중 횡령한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를 산출하고 있다"며 "수사의 초점은 자금 흐름에 불법적인 소지가 있는지, 그리고 누가 불법적인 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는지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련의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김씨의 계좌로 돈을 보내는 등 회삿돈을 빼돌려 투자금을 조성하는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SK 계열사들의 예금을 담보로 수백억원을 대출받아 개인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SK E&C와 SK가스 등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왔다.


또 여러 계열사의 자금이 동시에 움직인 만큼 최 회장 역시 이를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 회장의 역할을 밝히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베넥스로부터 빼돌린 자금이 최종적으로 무속인 김원홍씨에게 건너간 것으로 파악된 만큼 해외에 체류중인 김씨에 대한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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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의 자금 흐름이 확인될 경우 최 회장 형제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판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SK텔레콤과 SK가스 등 주요 계열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9일에는 또다른 계열사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추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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