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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번지는 유로존 부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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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信禍 후속편, 로마信禍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뚜렷한 해법 마련 없이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시장이 유로존 해법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있다면서 자본시장에 그 충격이 전해질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가 조기총선 실시와 연정 구성에 합의하면서 그리스 문제가 봉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미 시장관계자들은 이제 문제는 그리스가 아니라 이탈리아라고 지적하고 있다.
G20 칸 회의에서는 지난달 26일 마련된 유로존 정상회의 합의안에 대한 진전이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지원 방안에 대한 합의도 없었다.

CNBC에 따르면 코네티컷 스탬포드에 위치한 CRT 캐피탈 그룹의 국채 부문 수석전략가인 데이빗 아델은 '포괄적 해결책은 기껏해야 모호한 정도'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펀드 매니저들은 위험 노출을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내로 투자가들이 안전 자산을 찾아 미 국채로 몰려들고,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시카고 소재의 해리스 프라이빗뱅크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잭 에이블린은 '이는(G20 회담 결과는) 위험 시장(증시)에 아주 부정적인 뉴스'라면서 '우리는 내일이면 안전자산을 찾아 자본이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20은 유로존 부채위기 해법 마련이 미진했다고 판단해 당초 예정된 2월 회의에 앞서 올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추가 회의를 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11월에 프랑스 칸이나 혹은 다음 달에 차기 G20 의장국이 되는 멕시코에서 G20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우리가 2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시장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미 그리스를 넘어 차기 구제금융 대상국으로 지목된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 4일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사상최고치인 6.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계속 해서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이미 통제 불가능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브 메르시 ECB 정책이사는 조건이 더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탬파와의 인터뷰에서 ECB는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자유롭게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의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제임스 폴센은 "나 같은 투자가들이 '이탈리아 주간'의 시작될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탈리아는 급속하게 투자가들의 레이더에 걸리게 될 것이며, 그건 더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그리스, 이탈리아를 넘어 유로화 존속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의 자산투자책임자인 짐 오닐은 '만일 독일 중심의 재정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다른 유로존 국가들은 점차로 단일 통화(유로화)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는 "포르투갈, 아일랜드, 핀란드, 그리스 등은 유로화 안에서 운영하느니 유로존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면서 "독일, 프랑스, 베네룩스 3개국(네델란드, 덴마크, 벨기에)만이 그들의 교환비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단일통화 블록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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