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 국내 업체 참여 한발짝 '성큼'
브라질 정부, 입찰 조건 변경 뜻 밝혀..국내 업체 참여 '저울질'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의 브라질 고속철(TAV) 건설사업 참여에 청신호가 켜졌다. 브라질 정부가 최근 공사 지연 또는 고속철 완공 후 적자 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을 모두 떠안겠다는 뜻을 밝힌 때문이다. 우리나라 등 브라질 고속철 참여를 저울질했던 국가들은 그동안 사업비 증액과 운영 적자 부담 경감 등 입찰 조건 변경을 요구해 왔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 발주처인 연방정부 산하 육상교통청(ANTT)의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청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사가 지연되거나 고속철 완공 후 이용자가 예상보다 적을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이는 고속철 사업 입찰이 또다시 유찰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것으로, 그동안 업체들이 제시한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피게이레도 청장은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입찰을 연기했고, 지난 7월11일 시행한 입찰은 참여 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건설업체 등이 브라질 정부가 제시한 입찰 조건으로는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사업비를 70%를 조달하고 민간제안자에게 30%를 부담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운영 방식 도 수주업체가 6년간 공사를 진행한 뒤 40년간 운영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브라질 정부가 입찰 조건 변경 의지를 밝히는 등 고속철 건설 추진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는 국내 업체들도 늘고 있다.
한국측 브라질 고속철 사업단(코레일, 철도시설공단, 현대로템 등)은 입찰 조건이 변경되면 경쟁국 컨소시엄과 치열한 수주전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국 사업단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의 새 조건이 나오면 이에 맞는 최적의 컨소시엄과 수주 전략을 마련해 치밀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채산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꺼렸던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도 입찰 조건 변경에 따른 수익성 분석 작업에 나서는 등 주판알 튕기기에 분주하다. 한 대형건설사는 최근 현지조사를 실시하는 등 브라질 고속철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뛰어들 경우 앞으로 예상되는 중남미 다른 국가의 고속철 사업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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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고속철 사업비에 대한 브라질 정부와 업계의 견해차를 좁히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고속철 사업비를 380억 헤알(약 25조1514억원)로 잡고 있지만 업계는 450억~550억 헤알(약 29조7846억~36조403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건설될 예정이다. 새 입찰은 공청회와 입찰 안내서 작성, 사업 계획서 제출 등을 거쳐 이르면 7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말이나 2013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스페인·프랑스·독일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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