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리포트】남자의 옷차림, 첫번째 명함
스타일리스트 윤혜미가 말하는 <남자의 멋·품·격>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옷차림은 아마추어, 일은 프로’인 남자는 없다!
백화점 남성 전문 패션관 매장은 여성복 매장보다 감각적이고, 화장품 업계에서는 남성 신제품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한다. 정치 경제를 벗어나 패션과 뷰티에서도 ‘남자 파워’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런데도 보통 남자들에겐 쇼핑이나 멋 부리기가 쑥스럽고 재미없는 일일 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슈베르트나 성직자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을 고집하던 김정운 교수 역시 보통 남자였다. 언젠가부터 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명작 스캔들>이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중년의 멋쟁이로 탈바꿈한 것이다.
김교수는 고갱의 ‘수태고지’를 설명할 때 그림 속 여인의 치마에서 갓 튀어나온 것 같은 붉은 나비넥타이를 하고,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에 얽힌 일화를 얘기해줄 때는 고전주의를 표현하려는 듯 절제된 정장과 포켓 치프로 멋을 냈다.
외모가 바뀌면서 김정운 교수는 더 유명해졌다. 변화된 그의 옷차림은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방송과 강연에서 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는 촉매가 되었고, 청중들을 더 몰입하게 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변화 뒤에는 바로 스타일리스트 윤혜미가 있었다.
스타일리스트 윤혜미는 국민 앵커인 조수빈, 김경란, 황수경 등을 비롯하여 진대제, 문국현과 같은 정재계 인사, 앞서 언급한 김정운 교수 등 다양한 사회지도층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그는 국내 최고의 남성 전문 스타일리스트로 평가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자는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 다시 말해 마네킹보다 훨씬 작은 신장과 통통한 체구에, 꽤 줄어든 머리숱을 지닌 지극히 평범한 남자들을 위해 『남자의 멋·품·격』을 펴냈다.
저자는 16년 동안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이 책에 살뜰하게 담았다. 옷차림에 대한 마인드 변화에서 실제로 옷 입는 방법, 그리고 옷과 외모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지 실용적인 기술을 알려준다.
이 책은 값비싼 명품을 사라고 채근하는 다른 스타일북과는 달리, 지금 옷장에 있는 옷들로 더 멋진 모습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니 더욱 반갑다.
과하지도 궁하지도, 요란하지도 허술하지도 않은 품위 있는 옷차림의 기술
성공한 남자의 자연스러운 멋, 깔끔한 품새, 높은 격조를 배우라!
삼성 이건희 회장, 축구선수 박지성, 앵커 홍기섭, 배우 손창민….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오래도록 최고의 자리에 있다는 점과 함께 자신만의 향기를 지닌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신경을 쓴 듯 안 쓴 듯, 자연스러운 멋과 깔끔한 품새 그리고 높은 격조를 지녔다.
품격있는 자기 연출에 능한 이들은 한눈에 확 눈길을 끌기보다 시간과 장소에 잘 어울리면서 자신만의 멋을 잃지 않는 고수의 옷차림을 즐긴다.
옷 잘입기 공식 7
첫째. 자신의 사이즈를 찾아 딱 맞게 옷을 입어라.
둘째. 상반신, 특히 얼굴과 헤어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하라.
셋째. 남자의 옷차림에서는 기본 아이템과 기본적인 원칙이 중요하다.
넷째. 셔츠, 속옷, 양말 등 은근히 눈에 띄는 속에도 신경 쓰라.
다섯째. 장소와 얼굴색 등 옷의 배경이 되는 조건들을 고려하라.
여섯째. 커다란 브랜드 로고에서 탈피하라.
일곱째. 당신의 단점을 당신의 개성으로, 나아가 장점으로 승화시켜라.
이봉기 한국 파버 카스텔 대표 얘기를 들어보자. “해외 파트너들과 미팅을 가질 때면 종종 왠지 모를 열등감 같은 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 이유가 그들에 비해서 진짜 ‘멋’을 모르고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중년에 접어든 지도 한참이 지난 나 같은 사람들은 남자들 세계의 멋에 관해 공론화시켜준 것에 대해 이 책이 너무나도 반갑다. “
이해를 돕는 풍부한 사진과 쉬운 설명이 패션에 관심은 있으나 실천 방법을 몰랐던 남성에게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스타일링을 위해 여러 남성들을 만나면 대개 “나는 원래……”, “내가 어떻게……”라는 말부터 한다. 나는 원래 배가 나와서, 나는 원래 어깨가 처져서라고 핑계를 대며 지레 시도도 해보지 않으려 한다. 쓸 돈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옷 사는 데 돈을 쓰나, 남자가 어떻게 옷을 고르러 다니나와 같은 강박관념 때문이다. 나는 멋진 옷, 외모에 대한 관심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본능은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남자라고 해서 여자보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고 말할 수 없다. 단지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숨겨두고 있을 뿐이다. (p.12 )
◆남자가 꼭 갖추어야 할 기본 아이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화이트 셔츠와 블랙 셔츠다. 나라와 연령을 막론하고 멋쟁이라 불리는 남자의 옷장에 반드시 있어야 할 첫 번째 아이템이다. 셔츠는 칼라가 소프트한 대신 허리에 다트가 들어가서 날렵해 보이는 디자인을 고른다. 화이트와 블랙 셔츠는 블랙 정장바지, 청바지 등과 무난하게 어울리며 재킷만 걸치면 가벼운 비즈니스 복장으로 손색이 없다. (p.47~48 )
◆20대의 사회 초년생에게는 얇은 턱선과 긴 목에 적당한 쓰리버튼 스타일의 V존이 적당하고 하이 원버튼 같은 세련된 디자인도 좋다. 30대를 넘어서기 시작하면 서서히 얼굴에 살이 붙고 배가 나오기 시작하므로 너무 좁은 라펠과 좁은 V존은 피하는 것이 좋다. 40대 중반에서 50대의 중년들에게는 원버튼 스타일이 가장 무난하며 V존의 폭은 조금 넓게 형성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라펠의 폭이 적당한지도 꼭 체크해야 하는데, 라펠은 보통 7.5센티미터 정도가 적당하다. 그보다 넓으면 안정적인 대신 얼굴이 촌스러워 보이고, 좁으면 얼굴이 지나치게 날렵해 보일 수 있으니 이런 점을 고려해서 선택하도록 하자.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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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바지를 고를 때는 먼저, 원단이 얇은 것을 선택한다. 정장 바지에 익숙해진 사람이 처음 청바지를 입으면 딱딱하고 거친 감촉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원단이 뻣뻣한 소재보다 신축성이 좋은 것을 고르면 착용감도 좋고 활동성도 높아진다.
바지 허리를 배꼽 위까지 끌어올려 입는 ‘배바지’만은 피하자는 것이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불룩 나온 배를 감추기 위해 허리선을 자꾸 따라 올리게 된다. 이런 배바지를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나온 배도 커버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그 반대다. 항아리 모양으로 허벅지 부분이 펄렁거리는 바지는 장동건, 정우성이 입는다 해도 멋스럽게 보일 수 없다. (p.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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