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Key 문화·예술에 꽂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나와는 무관한 '값 비싼 외제차'를 파는 곳이라는 인식 탓에 쉽사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수입차 전시장이 문턱을 낮추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사고파는 장소가 아닌, 누구나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이색 전시장을 짓고 색다른 마케팅을 펴는 것이 수입차 브랜드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서울 한남 전시장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 작품 전시회(오픈 유어 아이즈)를 연다. 첫 번째 전시회의 주제는 '예술과 자동차의 만남'.
이동훈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자동차 전시장이라는 신 문화를 제시하는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국대호, 김인태, 윤현정, 하청요 등 유명 작가 4인이 전시장을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채울 예정이다.
지난 달 20일 열린 더클래스 효성의 4번째 전시장(안양평촌 전시장) 오픈 행사에는 VIP 고객 뿐 아니라 인근 주민을 초청한 조촐한 와인 파티가 마련됐다. 레이싱 모델과 사진을 찍거나 타로점과 네일 아트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방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쇼룸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은 BMW 코리아와 한국토요타자동차다.
BMW 코리아는 지난 8월 대구에 새롭게 문을 연 친환경 전시장 2층을 문화 예술 활동의 장으로 꾸몄다. '스페이스K'라는 공간을 따로 만들고 오픈 기념 전시회로 11명의 작가가 참여한 '아이스크림 메이커' 전(展)을 열었다.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도 대표적 사례다. 6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운영한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에서는 현대미술, 전통차, 오페라, 웨딩, 디자인 등을 소재로 한 강좌가 줄줄이 마련됐다. 9월엔 세계적인 모던 아티스트 제프 쿤스가 함께 만든 17번째 아트카가 전시돼 독특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강남 전시장 옥상에는 가로 19m, 높이 10m의 전시장 크기만한 초대형 작품이 설치 돼 있다. 이 설치 미술은 '박하사탕', '봄날은 간다'의 미술 감독으로 유명한 고우석 감독의 작품이다.
한국토요타는 '고객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일본 토요타의 철학을 전시장에 반영한다는 일관된 SI(Showroom Identification) 전략을 구사한다. 최근에는 전국 토요타 전시장에서 사진전을 개최했고 8월에는 바다 속의 세계를 담은 수중 사진 전시회를, 9월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 사진전을 열어 호응을 얻었다. 건물 전체를 유리로 둘러싼 푸조의 강남 전시장에서는 상시적으로 유명 작가 초청 전시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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