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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이것이 미드의 위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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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3, 4회 SCREEN 토 밤 10시
외부로부터 왕국을 지키기 위해 북부에 쌓아 올린 250m 높이의 장벽처럼, <왕좌의 게임>은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을 지닌 시리즈다. 소수의 주인공이 아닌 수십 명의 등장인물이 각자 이야기의 축을 나눠 맡고 있는 구성, 복잡하게 얽힌 혈연 혹은 악연, 촘촘하게 깔린 복선과 함께 진행되는 무수한 음모는 잠시라도 눈을 떼면 따라잡기 힘들 만큼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반 얼마 동안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자연스럽게 극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것 또한 조지 R.R. 마틴의 원작 소설이 가지고 있는 탄탄한 세계관 덕분이기도 하다. 용의 알, 야만족의 축제, 장벽 너머의 위험한 존재 ‘아더’ 등 판타지적 요소가 적잖이 깔려 있으면서도 이 작품은 장르를 떠나 그 자체로 흥미롭고 매혹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그래서 “왕좌에 앉은 자가 원하는 것이 진실이 된다”는 잠언은 물론, 여동생을 야만족의 수장에게 팔아넘기면서까지 왕좌를 되찾고자 하는 비세리스(해리 로이드)의 야망, 영주의 서자로 태어난 존 스노우(키트 해링턴)의 성장, 자신의 장애와 그에 대한 세상의 멸시를 독특한 방식으로 극복하고 살아가는 티리온(피터 딘클리지)의 지혜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드러나는 그 세계의 면면은 허구인 동시에 리얼하다. 그리고 이토록 치밀하게 만들어진 세계 안에서 욕망과 욕망, 딜레마와 딜레마가 부딪히는 순간의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2011년의 시청자들을 고대 혹은 중세 어느 국가의 한복판으로 이끄는 것처럼 훌륭한 미술의 효과는 말할 나위도 없다. 결국 오랜만에 등장한 이 대작이 소리 없이 웅변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것이 바로 ‘미드’의 위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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