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운용, 업계1위 비전 선포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차 사장은 "취임 이후 반성하는 조직이 성공한다는 교훈을 머릿속에 늘 새겨왔다"며 "소송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운용 명가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주식운영에도 원칙을 강조했다. 제각각이던 매니저들의 운용방식을 본부에서 만든 모델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변경토록 했다. 회사의 운용철학을 각 펀드가 수렴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그 결과 '우리쥬니어네이버펀드'와 '우리코리아블루오션펀드' 등 간판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조직도 차츰 안정화됐다.
여기까지 1년4개월이 걸렸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달 29일 우리금융그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계1위 목표를 제시할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때가 된 것이다.
차 사장은 "가장 최우선은 고객 신뢰 회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운용철학 역시 신뢰의 연장선이다. 그가 제시한 운용철학은 비용절감이다. 그는 "저비용 펀드여야 고객에게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다"며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더욱 강화하고, 헤지펀드 등 변화하는 펀드 시장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장이 펀드 내 매매회전율을 직접 체크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펀드매니저들이 필요이상의 매매를 통해 고객에게 운용 비용을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차 사장은 "고객 중심의 운용 원칙을 고수해 우리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운용사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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