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 美서 애플 납품기밀 돈 받고 팔아
삼성전자 前 직원, FBI가 덜미 잡은 내부자 거래 관련 혐의 기업에 연루 인정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애플과 같은 주요업체들의 기밀정보를 빼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프라이머리 글로벌 리서치(PGR)에 삼성전자 전(前) 직원도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뉴욕 연방법원에서 열린 PGR 내부자거래 관련 소송 심리에서 삼성전자 전 직원 황 모씨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납품키로 한 아이패드용 LCD스크린 운송정보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황씨는 지난 2009년 12월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PGR 부대표 제임스 플레이시먼과 헤지펀드 매니저와 함께 점심을 먹으며 아이패드용 LCD스크린 운송 관련 기밀 정보를 말해줬다고 말했다.
황씨는 삼성전자 직원신분을 유지하며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PGR의 컨설턴트로도 일하며 약 3만8000달러를 받았다. 그는 지난 6월 삼성전자에서 해고됐다.
한편 PGR의 내부자거래는 미국 연방수사국에 의해 덜미가 잡혔다.
FBI는 상장기업인 AMD와 플렉트로닉스, 델, TSMC에 각각 고용된 4명의 컨설턴트를 통해 중요 정보를 제공받으려 한 혐의를 잡고 플레시면 부사장 등 4명을 체포한 바 있다.
PGR이 가장 원했던 정보는 전자 기기 생산 전문업체인 플렉트로닉스를 통해 전해진 애풀의 구체적인 사업계획들이었는데 경쟁업체들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할 경우 대응하기도 쉽고 주식거래자들은 이 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
이번에 황씨의 연루사실 증언으로 PGR의 내부자 거래에 삼성전자도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이미 미 검찰은 피기소인들이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기업인들을 연결시켜주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형성해 판매수치 등을 제공했다고 발표했으며 4명의 컨설턴트에 의해 취합된 내부정보가 밀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향후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AMD, 옴니비전 테크놀로지 등 3개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 총 1만6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확보한데다 관련자 통화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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