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와 침체만이 이슈..시장간 방향성 거의 일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디폴트(채무 불이행)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 간의 상관관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시장의 재료는 무시한 채 부채 위기와 경기 침체에만 주목하면서 시장간 차별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신용위기에 대한 공포 탓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거의 완벽하게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버젝스 그룹에 따르면 S&P500 지수 주요 10개 업종의 평균 상관계수는 0.97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3개월 전 0.82에 비해 급등했다. 사실상 10개 업종 지수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주요 10개 업종과 S&P500의 상관계수도 0.90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 외 선진국 증시를 반영하는 MSCI EAFE 지수와 S&P500 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96을 나타냈다. 이머징마켓 아이셰어 MSCI 이머징마켓 상장지수펀드(ETF)와 S&P500의 상관계수는 0.97을 기록했고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채권과 S&P500의 상관계수도 0.89를 나타냈다.

컨버젝스 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것이나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것의 차이는 사실상 제로(0)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간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헤지펀드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지펀드가 자주 사용하는 한 곳에는 매수 전략을, 다른 한 곳에는 매도 전략을 취하는, 이른바 롱숏 전략 구사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헤지에 따르면 올해 헤지펀드는 롱숏전략으로 3%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에지 그룹의 알렉 레빈 파생 투자전략가는 "이처럼 위험하고 상관관계가 높을 때 자산을 다변화하고 싶다면 현금 보유를 늘리거나 옵션을 이용해 투자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트로폴리탄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카렌 파이너만은 자신의 헤지펀드를 통해 이번 하락세가 끝난 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종목을 매수하면서 S&P500 풋옵션을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간에 이처럼 높은 상관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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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S&P500 내재 상관계수(Implied Correlation Index)는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CBOE가 지난 2009년 7월 개발했다.


콜라스는 "개별 주식 펀더멘털보다는 부채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한 높은 상관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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