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9일 전격적으로 공매도를 금지시켰다. 공매도로 인한 낙폭 확대를 막고 변동성을 축소시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9월8일 기준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200)는 33.93으로 여전히 높다. 올 들어 8월 이전까지는 한 번도 변동성지수가 30을 넘지 않았고, 평균 20 수준을 유지했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변화가 없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도 투자기법의 하나일 뿐"이라면서 "외국인 매도를 자극하는 다양한 변수가 많고, 선진국의 대외변수가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 패턴에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가 심리적인 안정효과를 가져왔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결국 정부의 정책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투매를 줄이고 투자심리를 안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을 준비하는 운용사들에게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절대수익형 펀드에서 사용하는 교환사채(CB) 차익거래, 이벤트 드리븐 등이 모두 공매도가 필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현재 모두 중단된 상태"라면서 "출범 준비를 위해 경험과 기록을 쌓으려던 계획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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