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이탈리아 Eni Spa 파올로 스카로니 CEO
"리비아 원유생산 6~18개월 걸려,가스 생산재개가 최우선 사항"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리비아 반군인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카다피 충성파의 항복 시한을 오는 10일까지로 연장하고, 석유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에니(Eni Spa)를 비롯, 프랑스의 토탈, 미국의 마라톤 오일과 옥세덴탈 페트롤리엄,코노코필립스, 헤스 등은 내전전에 리비아에서 석유생산과 탐사를 했던 국제 석유회사들은 복귀와 생산재개를 서두르고 있다.이 가운데 리비아 최대 투자기업이자 리비아산 석유 가스의 최대 수입회사인 에니는 카다피 정권때 맺었던 사업권을 인정받는 합의안에 서명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메드 제하니 NTC 재건장관은 “새 정부는 합리적인 시간안에 석유생산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생산재개 속도는 석유회사들이 얼마나 빨리 근로자들을 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 생산 인프라스트럭쳐 손상은 별로 없다”면서 “생산재개 작업은 석유채굴을 위한 유정 압력 복구, 송유관과 저장시설내 찌꺼기 청소 등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제하니 장관은 “리비아 유전의 대다수는 국제 석유회사들이 보유한 영업권인만큼 그들이 일을 해야 한다”면서 “생산재개는 얼마나 빨리 그들이 유전으로 복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하니 장관이 언급한 국제 석유회사 가운데 에니는 특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해 10월 반군 봉기전 리비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하루 28만 배럴 생산한 최대 사업자였던 에니는 내전이 절정에 이르러 생산량이 5만 배럴 수준까지 떨어졌을 때도 리비아를 떠나지 않고 반군과 끊임없이 접촉했다.
파올로 스카로니 에니 최고경영자(CEO) 등은 내전기간 내내 반군들과 접촉한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밀라노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NTC의 2인자 마무드 지브릴과 회담을 갖고 29일에는 대량의 가스와 석유를 이탈리아에 공급하는 합의문에서 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합의문에 따라 에니는 과거 사업권을 인정받았으며, 리비아산 천연가스를 이탈리아로 공급하는 가스관인 그린스트림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에니는 반군측에 휘발유와 디젤유를 공급하고, 반군은 그 대금을 원유로 결제하기로 했다. 에니는 또 반군 지도부에 리비아의 에너지 생산 재개에 필요한 기술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스카로니 CEO(64)는 지난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리비아의 새 정부는 기존 계약을 존중할 것이며 석유생산은 2012년 말이면 내전 발발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로니는 “내가 만난 NTC는 카다피 시대 체결한 모든 계약은 신성불가침이며, 존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내가 그들을 만날때마다 그들은 계약은 계약이라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차량이나 펌프, 발전기 등이 없었졌고 유전내 지뢰를 제거해야 하지만 고의적인 생산시설 파괴 증거가 없는 만큼 석유와 가스 생산을 곧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그린스트림을 통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10~12%를 공급받았다. 실비오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10월15일까지 그린스트림이 재가동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스카로니 CEO는 “천연가스는 다른 나라 가스로 대체할 수 있지만 그린스트림 만큼 공급의 안전을 제공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이 오는 8일 리비아 항구와 은행, 에너지회사에 대한 제재를 풀기로 결정하면 리바 석유생산재개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니는 엔리코 마테이 초대 회장때인 1959년 리비아에 진출했다. 무아마르 카다피가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하기 10년 전이다. 리비아는 대신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구단인 유벤투스 풋볼클럽, 은행인 우니크레디트, 이탈리아 2대 기업이자 최대 방산회사인 핀메카니차(FNC)에 투자했다.
에니는 현재 이탈리아 경제부가 주식의 3.9%, 정부 소유 카사 데포시티 에프레스티티은행이 26%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총매출액의 13%를 리비아에서 올렸다.
에니가 리비아에 보유한 최대 유전은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근해 바르 에살람 광구로 6년전 생산을 시작해 2009년 말 현재 하루 평균 12만2000배럴 상당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트리폴리 남쪽의 와파를 포함한 서부지역 유전도 하루 8만8000배럴을 생산했다.
스카로니 CEO는 “석유생산을 재개하는데는 6~18개월이 걸리는 만큼 당장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는 게 회사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탈리아 가스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전에 가스생산을 증가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카로니는 직업이 CEO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인이다. 1946년 이틸리아 빈센차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밀라노 보코니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197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그는 보코니 대학 졸업과 함께 석유회사 세브런에 입사해 3년을 보냈으며 MBA취득후에는 맥킨지 컨설팅회사에 근무하기도 했다.1973년 프랑스의 유리회사인 생고뱅에서 평판유리사업부 사장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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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인생은 1985년 밀라노의 엔지니어링 및 건설회사인 테킨트 CEO에 임명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1996년부터는 영국의 필킹턴사 CEO를 역임했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에넬사 CEO를 맡았다. 2006년 에니 CEO로 취임하기 전에는 얼라이언스 유니켐 CEO를 잠시 지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등 정견을 밝힌 적은 없다. 1997년부터 3년간 빈센차 축구팀 사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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