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中 인터넷 신생업체 키우는 대만계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최근 유리 밀너, 론 콘웨이, 세콰이어 캐피털, 액셀IDG 같은 미국의 앤젤투자자, 벤처캐피털업체 그리고 페이스북·구글·아마존의 임원들로부터 1억8000만 달러(약 1913억4000만 원)를 끌어들인 인물이 있다. 벤처캐피털 업체 이노베이션 웍스(IW)를 창업한 대만계 미국인 리카이푸(李開復·50)가 바로 그다.
콘웨이는 구글·페이스북·트위터에 초기 투자했던 인물, 밀너는 페이스북·그루폰·징가 등에 투자해온 인터넷 업계의 '큰손'이다.
리는 2009년 9월 구글 차이나의 사장직을 버리고 IW 창업에 나섰다. 그는 당시 WI 하퍼, 유튜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천(중국명 陳士駿), 레전드 그룹의 류촨지(柳傳志) 회장,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 등 중국에 대해 잘 아는 앤젤투자자로부터 1억1500만 달러를 끌어 모았다.
IW는 2009년 설립 이후 9개 중국 기업의 자금조달을 도왔다. 이들 기업은 평균 800만 달러씩 조달했지만 현재 그 가치가 각각 40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리의 아버지는 중국 쓰촨성(四川省) 출신인 국민당 소속 의원이자 정치역사학자였던 리톈민(李天民)이다. 리가 부모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이민 간 것은 1973년이다.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1983년 컬럼비아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박사과정은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밟았다. 전공은 음성인식이다.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조교수로 2년 동안 강단에 선 리는 1990년 애플컴퓨터에 연구개발 임원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애플에서 플레인톡, 애플 뉴턴, 퀵타임, 퀵타임 VR 등을 개발하는 데 한몫했다.
리가 1996년 애플을 떠나 몇몇 기업에 잠시 몸 담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로 옮긴 것은 1998년이다. 이후 2005년 7월 인터랙티브 서비스 부문 부사장을 끝으로 MS에서 나와 구글에 합류했다.
MS는 워싱턴 주법원에 구글을 고소했다. 리가 인터랙티스 서비스 부문 부사장으로 일하기 시작할 때 작성한 '경쟁업체 취업 제한 조항' 때문이다. 리가 부사장으로 1년도 못 채운데다 구글로 옮기면서 영업 기밀이 새어나갈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구글과 MS의 법정 공방은 5개월을 끌다 같은 해 12월 법정 밖 화해로 막 내렸다. 그러나 화해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다.
Y컴비네이션, 테크스타스 같은 미국의 다른 인큐베이터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노베이션 웍스도 초기 자본, 사무실 공간으로 될성부른 기업인과 엔지니어를 끌어들인다.
여기에 야후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 '기타 히어로'로 유명한 비디오 게임 제작업체 레드옥탄의 공동 창업자 황종옌(黃忠彦)·황종카이(黃忠凱) 형제가 멘토로 나선다. 대신 이노베이션 웍스는 지원한 신생업체의 각 프로젝트마다 작은 지분을 갖는다. 이노베이션 웍스가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후원한 프로젝트는 34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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