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통상적인 구두요청일 뿐" 발뺌…애꿎은 고객 '불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주요 시중은행 영업담당 임원들을 불러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0.6% 이내로 맞추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구체적인 증가율 상한을 제시한 적이 없으며 통상적인 구두 요청일 뿐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중단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며 "다만 이달에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지난달에 비해 빨라 관리를 해달라고 각 은행들한테 구두 요청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신규 대출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관리를 좀 더 빡빡하게 하라고 한 것인데 은행들이 지레 오버해서 가계대출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시중은행 사내 인트라넷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지시했으니 각 영업점에서 신규 대출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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