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재야고수의 엇갈린 시선
"경쟁력 있는 기업 믿어야" VS "박스권 예상… 관망해야"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글로벌증시가 폭락 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시의 재야고수들 사이에는 여전히 엇갈린 시각들이 공존하고 있다.
'주식농부'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와, 1980년대 후반 50억원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져 원조 슈퍼개미란 이름을 얻은 '무극선생' 이승조 새빛리서치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이름난 장기투자자인 박 대표는 '기업의 실력을 믿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선우선생은 변동폭은 줄어들겠지만 '아직 관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2일 박 대표는 최근의 폭락장세를 좋은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제지표, 무역흑자 기조,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 등은 지금 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미국, 유럽과 다른 수준이니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을 믿고 투자하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주식'을 사지 말고 '기업'을 사야 한다"면서 "좋은 기업을 골라서 회사가 성장해 나가는 것을 같이 느낄 수 있는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안전한 자산배분이라는 생각이다.
반면 이 센터장은 증시가 중장기적인 박스권 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720억달러 국채발행을 기점으로 변동성은 축소되겠지만 강한 반등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음달에 발표되는 미국 경기지표들과 3분기 기업 실적이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금, 국채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멈추는 것이 증시를 안정시키는 신호가 될 것으로 봤다. 또한 코스피지수 1680선을 단기 바닥으로 보고, 바닥의 지지력은 1900선을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추천업종으로 박 대표는 내수업종과 원화절상 수혜업종 등의 중소형주를 꼽았다. 그는 11일에도 참좋은레저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고, 그의 투자 소식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박 대표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각국이 보호무역을 꾀하게 되고 이로인해 식량문제가 불거지게 된다며 관련 기업이 주목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정보보안 관련주, 여행관련주들의 업종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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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박대표와 생각이 달랐다. 그는 "규모 문제 때문에 중소형주나 테마주는 결코 주도주가 될 수 없다"며 IT(전기전자)주와 은행주가 향후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의 대체주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IT주와 은행주의 3분기 실적이 받쳐줄 때에만 연말까지 중장기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더 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센터장은 "손해가 많다고 섣불리 움직여 추격매수에 들어가기 보다는 느긋하게 마음먹을 것"을 주문했다. 신용거래보다는 현금 기반의 거래를 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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