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한전....신임 사장 인선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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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안팎의 악재가 속출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안정적 전력공급과 제 2 원전수주, 자원개발, 동반성장 등의 핵심현안을 이끌어갈 기관장의 인선작업이 미뤄지고 있는데다 직원들의 비리마저 무더기로 적발돼 청렴도 1위 공공기관이라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우선 사실상 단독후보였던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의 한전 사장 선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전은 오는 24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열기로 했던 사장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변경하려는 주총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사장 후보자가 결정되는 대로 후보자의 세부내역과 주총일시를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7월 4일부터 13일까지 신임 사장 서류접수를 받았으며 김중겸 전 사장과 한전 출신 2명 등 3명이 지원하면서 김중겸 카드가 일찌감치 부상했다.한전은 면접 등의 공모절차를 진행해오던 7월 21일에 공시를 해 8월 24일에 사장선임을 위한 주총을 열겠다고 했었다.


일정대로라면 임원추천위에서 5배수를 뽑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3배수로 압축하고 지식경제부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1명을 낙점해야 한다. 그런데 공운위에서 인사검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전체 일정도 늦어지는 것이다. 이런 일정이라면 김쌍수 현 사장은 임기만료(8월 26일)이후에도 근무해야한다.

사장인선이 지연되는 것을 두고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김중겸 전 사장이 초반부터 유력후보로 알려지면서 각종 투서가 난무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와 현대건설 출신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측근인사라는 부담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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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청와대에서 임기 말 공정사회 기조에 따라 한전 사장에 대해 보다 강도높은 윤리의식과 청렴도, 반부패의지 등을 우선시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검증을 더 세밀하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경찰에 적발된 한전 직원들이 비리도 한전 사장 인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전현직 한전 직원들은 원청 및 하도급 업체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아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건설업체 업주 문모(44)씨가 구속되고 공사 관계자 12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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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직원들은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전력 현장감독관으로 일하며 감독하는 업체들로부터 각종 리베이트, 수수료 등으로 7500만원에서 2억2500만원까지 총 5억1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LG와의 소모성자재(MRO)계약과 계약해제 논란과 하도급 관련 직원들의 비리가 잇다르면서 후임 한전 사장에 대한 인사원칙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전 출신들이 많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결정된 2008년과 마찬가지로 사장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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