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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 시선]임창용, 국보급투수 선동렬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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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 시선]임창용, 국보급투수 선동렬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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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임창용(야쿠르트)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스피드는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특이한 투구 폼으로 겨우 인상을 남기는데 그쳤다.

두각을 나타낸 건 해태의 위기로부터 비롯된다. 1990년 후반 부도위기에 빠진 해태는 선수를 계속 팔아야했다. 전력보강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어린 선수들을 키워 운영해야 하는 악조건에서 임창용은 급성장했다. ‘창용불패’라는 수식어도 그때부터 만들어냈다.
필자는 롯데에서 활약하던 시절에 임창용과 많은 승부를 펼쳤다. 구위는 상당히 뛰어났다. 하지만 구종이 두 가지밖에 없어 공략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의 공을 받아 홈런을 만들어 내기도했다.

하지만 눈여겨본 점이 있다. 자신감이 대단했다. 긴장하지 않는 몇 안 되는 투수 가운데 한명이었다. 흔히 얘기하는 간이 큰 투수였다. 김응용 감독과의 일화가 대표적이다. 경기 중 투수교체에 대한 화풀이로 글러브를 집어던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김응룡 감독의 카리스마와 불같이 급한 성격에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심이 강했다. 타자를 거르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늘 정면 승부를 펼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동점상황에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을 정도다.
임창용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려면 누구와의 비교가 필요할까. 필자는 자신 있게 시대의 국보급 투수 선동렬을 손꼽는다. 그 역시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라 할 수 있을 만큼 빼어난 실력의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둘은 모두 해태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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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이 선동렬 감독을 앞선다고 언급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대담성이다. 그는 최고의 배짱을 가진 투수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최고로 간이 큰 투수라고 확신한다.

두 번째는 나이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더 빨라진다는 점이다. 수준이 높은 야구 강국 일본에서도 꾸준히 특급 마무리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한 투수에게서 엿보기 힘든 장면이다. 결코 운이 좋아서라고 할 수 없다. 그만큼 지기관리를 잘했다고 봐야 한다. 기록 면에서 향후 몇 년 안에 한일 통산 최고의 마무리투수로의 등극이 예상된다.

물론 평균자책점 부분은 선동렬 감독이 독보적이다. 하지만 그가 뛸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장거리 타자의 수가 적었다. 용병타자도 없었으며 주전타자들 역시 타율관리 등을 이유로 타석에서 빠지기가 빈번했다. 절대적인 비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선동렬 감독은 일본에서 직구와 슬라이더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지자 체인지업과 포크 볼을 배워 대처했다. 임창용은 다르다. 오로지 직구에 간간히 던지는 커브로 아시아를 제패하고 있다.

필자는 선동렬 감독과 임창용 모두 상대해 본 몇 안 되는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둘은 모두 대단한 투수들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형인 임창용에게 더 큰 기대를 걸어본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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