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아차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인 19일 '기본급 8만5000원, 성과급 300%+300만원, 글로벌판매향상격려금 3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첫번째 제시안인 만큼 변경될 가능성이 크지만 노조는 '조합원을 우롱한다'면서 확실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휴가전 타결을 성사했던 현대차는 올해에는 아직 '타결의 가이드라인'이 될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여전히 요구사항을 놓고 노사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똑같은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다른 업체 타결 내용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 않냐"면서 "노조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1일 예정된 15차 협상에서 첫 제시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 역시 타사 움직임에 민감하다. 노조 게시판에는 '휴가전 타결'과 '휴가와 상관없이 성과를 내라'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임금협상 뿐 아니라 별도요구안 및 단체협상도 휴가전 협상 마무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아차 노조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별도요구안에 포함시켰고, 현대차는 가장 민감한 타임오프문제를 임단협과 별개로 마무리해야 한다.
기아차 노조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에 따른 생산 차질을 공장 증설을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현재 인력과 설비에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휴가전 타결을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내용아니겠냐"면서 향후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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