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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우려에 쪼그라드는 서민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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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은별 기자, 조목인 기자]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민금융지원 프로그램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서민금융의 주요 축인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은 갈수록 치솟는 연체율과 부실 우려로 줄어들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려 소규모로 운영되는 미소금융이 그나마 순항하고 있지만, 연체율에 대한 우려가 높다.

지난해 7월말 출시한 지 보름만에 대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잘 나가던' 햇살론. 그러나 최근 몇 개월간의 실적은 우려스럽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상호금융기관들과 저축은행이 운영하는 햇살론의 최근 5개월간(1월15일~6월16일) 대출금액은 16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대출금액이 약 15억원으로 지난해 7~10월말의 일 평균 대출액(178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침체 및 금리상승 등으로 햇살론의 주고객인 저소득층의 연체율이 급증하며 제2금융권이 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금융회사들에게 무턱대고 햇살론을 늘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이라고 말했다.

은행판 햇살론으로 불리는 '새희망홀씨' 대출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출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 임직원들은 새희망홀씨 대출을 아예 '떼인 돈'으로 간주하고 있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새희망홀씨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이어서 은행권도 새희망홀씨 대출을 푸대접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실여신 가능성이 높지만, 책임은 100% 은행이 지게 되어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신용등급을 반영하거나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연히 실적은 은행별로 들쭉날쭉이다. 새희망홀씨 대출 취급기관인 16개 은행 중 7개 주요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출시일(지난해 11월 8일)부터 올해 5월까지 총 5258억원의 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이 10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은 1019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ㆍ하나은행과 농협 등은 800억원대의 취급액을 보이고 있다.  

반면 SC제일은행의 경우 425억원, 기업은행은 249억원의 신규 대출을 취급하는 데 불과했다. 외환은행도 인수ㆍ합병(M&A) 이슈로 인해 서민금융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형국이고, 시티은행은 서민금융 실적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

그나마 유일하게 지원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은 가장 먼저 출범한 미소금융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소금융 대출 실적은 총 1251억원으로, 지난해 대출실적(795억원)을 157%나 초과달성했다. 연체율이 각 지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평균 2.5% 수준으로 양호하다. 단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인 만큼 경기변화에 따라 연체율이 급증할 여지는 남아있다. 실제로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연체율에 대한 공식발표를 꺼리고 있다.

서민금융 프로그램 중 그나마 미소금융 실적이 좋은 것은 엄격한 대출심사 기준을 꾸준히 지켜온 것이 비결이란 분석이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포스코 미소금융지점을 방문한데 이어 올 1월에도 미소금융 100호점인 노원지점을 찾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실적이 좋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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