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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원의 마이더스]"청바지보다 쉽게 고른 주식, 오를리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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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승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투자자들은 결정을 너무 쉽게 합니다. 청바지 한 벌도 10번 갈아입어보고 사면서 주식(종목)이나 펀드는 아주 순간적으로 선택합니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죠.”

정인승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따끔한 평가로 말문을 열었다. 왜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1년 사이 10배가 오르는 금호석유 같은 이른바 '대박종목'을 꼽아내는 능력이 있다면 주식이 가장 좋은 투자처”라면서 “그러나 시장에 대한 탄탄하고 명확한 지식이 없다면 위험이 분산 돼 실패 가능성을 낮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 매니저 자신도 금융자산의 100%를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급여를 전부 본인이 운용하는 '삼성코리아소수정예펀드' 등에 쏟아 붓는다. 본인의 운용능력에 대한 자신감이자, '펀드'라는 금융상품을 향한 신뢰가 바탕이다.

사실 그의 펀드 매니저 경력은 길지 않다. 1998년부터 셀사이드(sell-side)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가 지난 2006년에서야 바이사이드(buy-side)로 이동, 운용업계에 발을 들였다.
쉽지는 않았다. 삼성운용에서 노동부와 정보통신부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을 전임 매니저로부터 인계받아 운용하라는 과제가 대표적이다. 정 매니저의 표현에 따르면 당시 노동부와 정통부 펀드는 '9회말 2아웃' 상황이었다. 같은 시기 기관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용했던 다른 운용사 대비 10%포인트가량 수익률이 뒤져있었다. 2년 남짓 지난 지금, 이 펀드들은 벤치마크를 100% 이상 웃도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역전홈런을 시원하게 터트린 셈이다.

이후 삼성운용의 대표펀드인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를 남동준 본부장과 함께 운용하면서 터득한 스킬을 극대화 시킨 결과물이 '삼성코리아소수정예 펀드'다.

이 펀드는 25개 안팎의 소수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주로 이익 안정성과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을 담는다. 순자산 806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클래스 A의 경우 지난 6개월 수익률이 17.16%로 벤치마크(코스피200·1.81%)를 크게 앞섰다. 벤치마크가 -0.7%였던 지난 3개월을 기준으로도 8.63%의 수익률을 기록, 상위 3%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주도주였던 이른바 '차화정' 종목에 대해서는 시장전망에 따라 비중을 조절 중이다.

그는 “구조적 성장과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했지만, 2분기 들어 정유·화학은 비중을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시절이 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펀드매니저는 '성공'보다는 '실패'와 마주하는 직업이라고 했다.

정 매니저는 “주변에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다는 후배가 있다면, 실패를 많이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면서 “인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되도록 많이 실패해야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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