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OMX, TMX와 합병 무산된 LSE에 '눈독'
세계 거래소간 합종연횡 새국면 되나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TMX)를 운영하는 TMX그룹 간의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세계 거래소간 합종연횡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 이번 결과로 투자시장에서 미국 나스닥OMX그룹과 LSE의 합병 가능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LSE는 주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함에 따라 TMX에 대한 34억달러 규모의 우호적 인수합병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주주들 외에 캐나다 정치권도 자국의 거래정보가 외국 기업의 손에 맡겨져서는 안된다면서 LSE의 TMX 합병에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캐나다 은행권과 연기금의 컨소시엄 ‘메이플 그룹’도 LSE에 맞서 TMX에 인수를 제안해 ‘맞불’을 놓았다. LSE가 합병을 철회하자 TMX는 메이플 컨소시엄의 제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롤레 LSE 최고경영자(CEO)는 “다수의 주주들이 우호적 인수합병을 지지했지만 최종승인에 필요한 의결권 3분의2 이상에는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번 결과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LSE의 TMX 인수 실패로 롤레 CEO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것은 물론 LSE 자체가 타 거래소의 인수합병 목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영국 런던 그레이스파크파트너스의 프레데릭 폰조 매니징파트너는 “LSE는 이후에도 합병 전략을 고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지키려 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결과로 LSE가 자력생존할 입지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LSE를 노릴 유력 후보로 나스닥OMX를 지목했다.
이같은 분석의 이유는 나스닥OMX 역시 최근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고 과거 세 번에 걸쳐 LSE의 인수를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NYSE 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의 통합이 본격화된 것도 파트너가 없는 LSE와 나스닥OMX가 힘을 합칠 필요성이 커진 이유다.
LSE와 TMX의 합병 무산은 최근 2개월간 세계 거래소간 메가합병이 세 번째로 불발된 사례다. 지난 5월16일에는 NYSE유로넥스트의 인수를 추진한 나스닥OMX와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가 미 법무부의 반대에 부딪혀 인수제안을 철회했고 4월에는 호주 재무부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호주증권거래소(ASX) 인수 계획을 막아나섰다.
최근 각국 거래소간 메가 합병 시도가 줄을 잇는 이유는 덩치를 키워 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그러나 자국 자본시장을 보호하려는 정치권과 관련업계의 반대, 그리고 감독당국의 반독점 규제가 높은 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클 왕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LSE는 나스닥OMX에게 유럽 지역 시장접근을 더 확대할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면서 “나스닥OMX는 세계 최대규모 파생상품청산소 영국의 LCH.클리어넷에도 눈독을 들이는 등 유럽 지역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