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1만5830단지 674만6050가구의 시세를 분석한 결과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추가 비용은 평균 5424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및 수도권 등을 포함한 전국 평균은 1억3544만원이고 서울의 전환 비용은 3억1963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매매 전환비용이 크지 않음에 따라 전셋값 추가 상승과 집값 하락이 겹치면 수도권에 비해 매매전환이 수월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 세입자의 아파트 매수 부담이 적다는 것이 지방의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세-매매 전환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실례로 지방 주요 도시의 경우 전세-매매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2006년 말에 비해 전세-매매 전환 비용이 증가했다.
도시별 전환 비용의 격차에 따른 수요자들의 지역 이동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2억5177만원이다. 이는 일부 경기 지역과 지방 도시들의 평균 매매가격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 광역시 평균 매매가격은 서울 전셋값의 60~80% 수준이고 지방 도시들은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울 전셋값이면 수도권 외곽이나 인천, 광역시 등으로 이동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서울은 전세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인데다 금리인상 분위기 속에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갈아타기 수요가 생기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서울 지역 세입자들이 전셋값 추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게 되면 전셋값이 저렴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급매물을 찾아 내집마련으로 전환하려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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