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매치] 선수들이 말하는 고연전의 추억
AD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영원한 맞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 그렇기에 나 자신을 더욱 갈고 닦게 하는 동기 그 자체다. '신촌 독수리' 연세대와 '안암 호랑이' 고려대가 말하는 서로의 존재 의미다.


고대OB와 연대OB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XTM 라이벌 매치 1탄 Again 1995 고연전(연고전)'이란 타이틀을 걸고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72-60 고대의 승리. 겉모습만 친선전이었을 뿐, 1995 농구대잔치 당시 못지 않게 필사적으로 승리를 위해 뛰었다. 거친 파울과 몸싸움이 난무했고,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선수들은 환호했다. 16년의 세월이 무색한 열기였다.

김병철은 고연전의 추억을 '불면의 밤'과 연결시켰다. 재학시절 연대와 경기를 할 때면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온몸에 긴장감이 흘렀다.


"1995년 농구대잔치에서 졌을 때도 한숨도 못 잤다. 사실 어제도 잠을 제대로 못 잤다. 하지만 불면으로 인한 피로는 경기장의 응원과 분위기로 싹 풀린다. 이기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기분이지만, 지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런 걸 맛보기 위해 연고전에 뛰는 걸지도 모르겠다"

전희철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그는 이날 종아리 부상을 당해 제대로 기량을 보이기 힘든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다리를 쩔뚝이며 승리에 공헌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만큼 고연전 승리를 꿈꾸는 뜨거운 피는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몸속에 흐르고 있었다.


그는 "오늘 경기 중에 연대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지만 사적인 얘기는 한 마디도 주고받지 않았다. 평소 절친한 문경은과 우지원과도 마찬가지였다. 재학시절 분위기와 흡사했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연대와 붙으면 무조건 이겨야 된다. 승패에 따라 천당이냐 지옥이냐가 결정된다. 선수뿐만 아니라 재학생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겨야 산다"며 웃어보였다.


[라이벌매치] 선수들이 말하는 고연전의 추억 원본보기 아이콘

라이벌의 생각에 연대 선수들도 동의했다. 이상민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환호를 이끌어낸 주인공. 불과 일주일 전 만해도 참가 여부조차 불투명했다. 미국에서의 지도자 연수 일정 탓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설득과 권유에 경기 개최를 3일 앞두고 대회 합류를 결심했었다.


이에 대해 이상민은 "개인적으로 참가가 불투명했는데, 박수교 감독님의 전화가 아니었으면 안 나왔을 것이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만약 그랬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17년 만의 정기전이었는데, 승패를 떠나 감회가 새로웠다. 즐거운 하루였고, 평생 잊혀지지 않을 날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고려대와의 경쟁의식에 대해선 "'평생 라이벌'이다. 축구 한일전처럼 연고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대라는 좋은 라이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라이벌 관계가 쭉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기전에 대한 각별한 의미도 덧붙였다. 그는 "연고전은 중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경기였다. 챔피언결정전이나 아시안게임도 치러봤지만, 선수로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연고전이다. 뛰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경기였다"고 밝혔다.

AD

문경은도 "빨간색만 보면 괜히 들이받고 싶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전희철만 하더라도 사복입고 있을 때는 정말 좋은 후배인데 고려대 13번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 잡아먹고 싶더라. 본능적으로 싸우고 싶었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신입생 때부터 고대와의 라이벌 의식은 몸에 배었다. 연대가 없으면 고대도 없다. 연대 나온 게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