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20대 남성이 헌혈 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고 발생 5일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4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충북혈액원 관할 헌혈의 집 충북대센터에서 9일 헌혈을 한 문모(남ㆍ26)씨가 헌혈을 한 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충북대병원 의료진은 "사고 직후 병원에서 뇌출혈 진단을 내린 후 응급수술을 시행했으나 현재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뇌내 출혈이 심해 예후를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적은 이 같이 헌혈 후 일시적인 의식 소실(실신 등)이 오는 것은 '혈관미주신경반응'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혈관미주신경반응이란 일시적인 혈압 저하나 심박동이 감소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10초 이상 감소해 뇌간의 망상체활성화계에 허혈 상태가 발생, 실신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오래 서 있거나 갑자기 일어설 때, 스트레스, 통증, 채혈, 갑작스러운 흥분, 소변을 볼 때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대부분 짧은 휴식만으로도 회복된다. 정상 성인의 약 3%가 살아가는 동안 혈관미주신경반응으로 인한 실신을 겪을 정도로 보기 드문 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드물게는 시간이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나 2차 손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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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헌혈 후 사망사례는 총 51건으로, 약 150만건 당 1건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FDA는 이들 모두 헌혈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이래 지금까지 약 5000만건의 헌혈이 이뤄졌으나 단 한 건의 사례가 발생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은 처음 헌혈을 하는 사람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지만 이전에 헌혈을 했던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헌혈을 하고 나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 이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후 일상생활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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