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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사과,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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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에도 품귀...한상자 8만원 넘을듯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 추석에도 선물용 사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사과 개화기는 평년보다 늦은 반면 추석은 8년만에 가장 일찍 찾아오면서 알 굵은 사과가 추석 전까지 제때 나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사과 특품 5kg 한 상자 가격(가락시장 기준)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가 7만7000원대를 가뿐히 넘어 8만원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추석 사과값은 봄철 냉해, 태풍 콘파스 등 최악의 기상조건으로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급등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생육조건이 개선됐다. 문제는 생육기간이다. 추석 사과 품종인 홍로의 올해 만개기는 5월10일께였다. 평년의 4월25일보다 15일이나 늦은 셈이다. 더구나 올해 추석은 9월12일로 작년보다 열흘, 재작년보다는 20일 정도 빨리 다가온다.

홍로의 성숙기간은 최소 120일이다. 단순 계산해도 추석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9월6일이나 돼야 출하가 가능하다.
그러나 사과가 잘 익기 위해선 8월 일조량이 중요한데,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습 폭우가 잦을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추석 전에 출하를 못할 수도 있다.

또한 잦은 폭우로 습도가 올라가면 탄저병 발생 확률도 커지기 때문에 출하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추석 사과 출하량이 작년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광식 농협유통 도매사업단 사과팀장은 "백화점과 대형 유통마트들이 대과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추석 전에 출하를 못할 것을 우려해 포전거래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추석 전 출하된 사과는 부르는 게 값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후에 사과를 출하하면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후 사과값은 5kg 한 상자 기준 1만원까지 폭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는 조기숙성에 갖은 애를 쓰고 있다. 국내 홍로 생산의 60~70%를 차지하는 전북 장수의 이동열 장수거점유통센터 반장은 "일반 유통매점에 배급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최소한 8월28일 전에 출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영양제를 살포하고 가지치기를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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