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근무축소' 同床 '임금수준' 異夢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이 회사는 노사합의로 2010년 9월 21일 '주간연속2교대'를 시행하면서 월급제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그간 주야 맞교대로 근무를 했다. 기본급만으로는 생활임금을 확보 할 수 없는 임금구조 때문인데, 잔업, 특근 등 야간노동은 계속했다. 그러나 심야노동으로 질병과 스트레스, 근골격계 질환 등을 겪는 근로자들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가족과 제대로 식사조차 할 수 없었다. 노사합의에 따라 이 회사는 현재 주간 8시간과 주간 8시간의 주간 2교제로 바꾸었다. 근무 조는 일주일에 한번 씩 바뀐다. 노동시간이 단축 되도 임금이 보전되도록 월급제를 도입했다.
반면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주 ㆍ 야간조가 10시간(2시간 잔업 포함)씩 근무한 뒤 교대하는 지금의 근무 형태를 8시간+8시간 2개조로 바꿔 심야 근무를 없애자는 것이 핵심이다. 야간 작업을 없애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게 도입의 취지다. 문길주 전국금속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국장은 "똑같이 8시간을 잔다 하더라도 생체리듬 상 낮에 일하고 밤에 자는 것과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것은 수면의 질에서 하늘과 땅 차이이고 이로 인해 생체 리듬이 파괴되고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파괴된다"고 강조했다.
노사 모두 장시간 밤샘근로에 따른 부작용을 막자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근로시간이 줄어드는데 따른 생산성 하락과 임금수준을 놓고는 이견이 팽팽하다. 경영계는 잔업이 줄어드는 만큼 시간당 생산성을 맞추기 위해서 노동강도를 높여한다는 입장이나 노동계는 임금ㆍ노동강도는 이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두원정공처럼 하루 4시간씩 잔업이 줄어드는 데 따른 임금보전을 하기 위해 현재의 시급제에서 월급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곳도 많다. 경총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면 근로시간이 하루 최대 4시간,20% 정도 줄어들어든다"면서 "월급제로 전환해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교대제 전환을 통해 장시간근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2조 2교대제에서 3조 2교대제 등으로 바꾸거나 주야 2교대제를 주간연속 2교대제로 바꾸는 것을 유도해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고용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의 주요 쟁점은 주간 2교대제 도입"이면서 "사실상 장시간 근로관행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정부는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두원정공이 이미 도입했지만 현대자동차의 주간 2교대제가 도입되느냐가 관건"라면서 "현대자동차가 주간 2교대제를 시행할 경우 하청업체도 대부분 원청을 따라 연쇄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2009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시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장이었다"면서 "이제는 삶의 질을 위해 최장근로 문화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동참할 때"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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