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정의개발당은 개표율 99.7% 시점에서 49.9%를 득표해 25.9%를 득표한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을 크게 앞섰다.
집권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지난 2002년 집권 당시부터 계속되어 온 경제 성장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당시 터키는 재정 파산 지경에 처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차관 100억달러를 받는 등 경제난에 허덕이다. 2003년부터 터키 경제는 연평균 5%에 달하는 고성장을 구가하면서 세계 16위권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9%에 달했다.
IMF체제에서 나라를 구해낸 그의 경제운영 능력에 국민 다수가 여전히 신뢰를 보낸 것이다.
에르도안 체제에서 터키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그는 터키가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며 다른 이슬람국가와 달리 민주주의를 채택한 국가라는 점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나토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그리고 최근 리비아 군사작전 등에 이르기까지 이슬람권 사태에 대해 에르도안 총리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 과정에서 에르도안 총리는 군사적 해법을 우선하는 서방 일각과 대립각을 세우며 미국과 긴장관계에 빠지기도 했지만 성공적으로 터키만의 민주주의 모델을 부각시켜 8년동안 안정적으로 정치를 이끌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문제,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중동 민주화 사태에도 적극 개입하며 이슬람국가들의 바람직한 모델로 꼽히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밤 정의개발당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터키 민주주의가 또다시 이겼다"며 승리를 축하하고 "국민은 합의와 협상을 통해 새 헌법을 만들라는 메시지를 줬다. 야권과 개헌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터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개표결과를 이르면 13일 발표한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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