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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 수혜 국가·기업은? 홍콩에서는 위안화 투자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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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으로 수혜를 입는 쪽은 어디일까. 중국 진출 외국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이해득실을 따지며 손실을 최소화 하고 혜택을 극대화 하는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홍콩에서는 여유 자금을 위안화로 환전해 저축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업 희비 '극과극'=중국에 생산 공장을 짓고 수출용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는 기업, 중국 기업과 계약을 맺어 중국산 제품을 공급 받는 기업은 위안화 절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생산 공장에서 중국 현지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가뜩이나 중국 근로자 임금이 상승 추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으로 비용 지출 부담이 커졌다. 중국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할 경우 위안화 절상 때문에 수출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아 수출 경쟁력이 약해졌고 중국으로부터 제품 공급을 받는 미국 업체의 경우 더 비싼 값에 제품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마진 축소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수출이 아닌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해 위안화를 버는 미국 기업은 위안화 절상이 오히려 호재다. 또 중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미국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알렉산더 영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위안화로 매출을 거두기를 원하고 있다"며 "달러화 보다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위안화를 가지고 있는게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설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위안화의 꾸준한 절상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기업이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장비 매출이 늘고 있는데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매출분에 대한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록터&갬블(P&G), 킴벌리, 콜게이트 등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가정용품 업체들도 환차익에 따른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동남아, 일본 수혜=위안화 절상의 가장 큰 수혜국은 어디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자에서 중국 수출 공장을 짓고 있는 많은 외국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타격을 피해 이주를 검토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수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DBS 은행의 데이비드 카본 애널리스트는 "세계 제조업체들은 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생산비용이 더 싼 곳을 찾아 계속 이동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처음에는 일본으로 이동했지만 싱가포르, 홍콩, 한국, 대만을 거쳐 지금은 중국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다음으로 관심을 받는 지역은 인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환율 때문에 중국을 벗어나려는 기업은 베트남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베트남 동화는 최근 1년 동안 위안화 대비 14%나 떨어졌으며 다른 주요국 통화에 대해서도 뚜렷하게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대신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할 경우 동화 평가절하로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수혜를 자동차, 첨단기술 장비 등을 주로 수출하는 일본이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 중국이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제도)를 버리고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5% 가량 절상됐지만, 엔화에 대해서는 5% 절하됐다.

카본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는 주요 7개국(G7)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한 절상 추세를 유지한다면 결국엔 엔화에 대해서도 가치가 올라가 일본 제품이 수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서 환차익 노리고 위안화 투자자 급증=위안화 국제화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금융 허브' 홍콩에서는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고 위안화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홍콩 은행권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 규모가 4월 말 기준 5107억위안(약 790억달러) 규모다. 전월 대비 위안화 예금 증가율은 13.1%을 기록, 3월 말 기록인 10.7% 보다 더 높았다. 3월 말 위안화 예금 규모는 4510억위안(약 690억달러)이었는데 지금 이 속도대로라면 그 규모는 연말까지 1조위안도 돌파할 수 있다.

홍콩 사람들은 재테크를 할 때 여유 자금의 일부를 위안화로 바꿔놓는다. 홍콩 은행 계좌에 홍콩달러로 돈을 예금해 봤자 받을 수 있는 이자가 거의 없는 만큼 차라리 가치 상승 추세를 타고 있는 위안화에 투자해 환차익이라도 얻겠다는 생각에서다. 홍콩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달러와 연동돼 움직이기 때문에 다른 주요국 통화에 대해서도 가치가 낮다.

홍콩에 거주하는 35세 데이비드 라우씨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여유자금의 10~15%를 위안화로 저축하고 있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 상점들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홍콩에서 명품 가방이나 귀금속 액세서리를 구입할 때 홍콩 달러 대신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권유한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발행을 통해 위안화를 직접 조달한다.

홍콩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 사용이 급격이 늘어나면서 홍콩이 머지않아 달러 페그제 대신 위안화에 홍콩달러를 연동시키는 환율 제도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2010년 6월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 이후 위안화 환율 추이(그래프: WSJ)

2010년 6월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 이후 위안화 환율 추이(그래프: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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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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