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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경제성장 둔화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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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 인도 뉴델리에 살고 있는 산타라(45)씨는 호텔 청소부로 일하면서 한 달에 2500루피(55달러·한화 약 6만원)를 번다. 그는 지난 몇 개월동안 인도의 물가 상승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물가가 올라 달 로티(인도 주식으로 렌틸콩과 납작한 빵을 뜻함)밖에 살 수 없다”면서 “야채 값도 너무 올랐고 설탕과 우유 가격도 올라 차 한잔을 마음대로 마실수 없다”고 푸념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는 물가는 비단 산타라씨만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 주요 신흥국 국민들 모두가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산물인 인플레이션으로 아시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인도에서 조짐이 보인다. 전날 인도는 올해 1~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전년동기 9.4%와 지난해 10~12월 분기 8.3%에 비하면 다소 둔화됐다. 또한 2009년 말 이후 처음으로 8% 이하로 떨어졌다.

인도 정부 목표치인 10% 경제성장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을 다소 늦춰야 하나 인도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로버트 프라이어-완데스포드 크레디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GDP 징조가 좋지 않다”면서 “경제 둔화에도 인도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도가 2013회계연도까지 7.5%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통계청은 지난달 31일 4월 산업동향에서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5% 줄었고 소매판매도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설비투자는 5.4%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기지표 하락이 경기하락 때문인지 아니면 인플레이션 우려 속 정부의 경기연착륙(soft landing) 유도 정책에 따른 것인지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도 4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에 그쳐 3월 증가율 14.8%보다 둔화됐다. 5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1.1을 기록 전월대비 0.7포인트 낮아져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 보다 0.7%포인트 줄어든 9.6%로 전망했다.

중국은 경기둔화에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물가 잡기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선언한 가운데 지속적으로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을 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데일리는 지난달 31일 중국 경제학자들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중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다음주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아시아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나 하락세가 다소 약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경기하강이 약하다는 것은 각국 정부의 금리와 지준율 인상, 통화절상 등 경기연착륙 조치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홍콩HSBC의 프레데릭 뉴만 아시아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지역의 다소 약한 경기하강이 연착륙에 따른 것임을 확신한다”면서 “산업활동 둔화에도 글로벌 경제회복력 기초체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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