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코스피 상승률 상회.. 주요 투자전략 검증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한국형 헤지펀드의 초기 전략으로 꼽히는 롱숏전략을 쓰는 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레버리지) 비율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기존 성과와 세제상의 장점을 감안하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롱숏전략은 가격이 싼 주식을 매수(롱)하고 가격이 높은 주식을 빌려와 공매도(숏)하는 기법이다. 한쪽 전략만을 구사하면 증시의 방향에 따라 수익이 갈리게 되지만 이러한 전략은 상승시의 수익이 덜한 대신 하락 시 손실을 방어하며 절대 수익을 내는 구조가 된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롱숏전략 중심으로 출발할 것으로 보는 이유도 투자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헤지펀드 수요자의 요구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이 있지만 이들은 고도의 테크닉과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익숙한 전략이라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운용하는 헤지 펀드는 롱숏전략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롱숏전략은 헤지펀드 전략이기는 하지만 현재 운용되고 있는 공사모 펀드에도 적용되고 있다. 공모형 펀드는 미래에셋, 하나UBS 등 4개사가 운용 중이고 사모형까지 합하면 한국투자신탁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10개사가 넘는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연초 이후 기준 '미래에셋롱숏 (주식)종류A'가 6.10%, '하나UBS120/20[주식-재간접]ClassA' 4.58%의 수익을 올리며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롱숏' 펀드는 조정국면인 최근 1개월간 코스피 하락률 대비 2% 이상 선전하며 방어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동일한 전략을 쓰는 기존 롱숏펀드와 헤지펀드의 차이는 차입 비율이 가른다. 롱숏전략을 쓰는 헤지펀드는 양방향에 대한 위험을 대비하기 때문에 수익이 크지 않다. 때문에 차입 한도를 400%까지 높여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차입 비율에 대한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당국은 미국 헤지펀드사가 평균 260% 레버리지를 쓰기 때문에 400%가 충분하다고 보는 반면 업계에서는 롱숏중심의 시장에서 400%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정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는 "롱숏 에쿼티(Equity)와 선물투자가 주로 거래될 가능성이 큰 한국형 헤지펀드를 감안할 때 레버리지 400%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지금 언급되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헤지펀드라기 보다는 완화된 사모펀드"라며 "이 정도 수준은 기존 롱숏 펀드와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초기 헤지펀드 시장은 해외 재간접 중심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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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해외헤지펀드 대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매매차익 비과세로 세율이 낮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김태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금상의 이익도 있고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롱숏전략을 쓰는 헤지펀드의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며 "중위험을 추구한다면 국내 롱숏펀드 역시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이는데 운용기간이 짧아 검증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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