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모든 선수가 팀에 공헌했지만 누군가는 빠져야 한다. 미안하지만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25일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결승전 출전 명단 구성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불행하게도 누군가는 그 얘길 해야 하고 그건 바로 나다. 모든 선수가 팀에 공헌했기에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경기는 이겨야만 한다. 모두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내가 적절한 명단을 구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퍼거슨의 발언이 귀에 꽂히는 이유는 박지성 때문이다. 그는 맨유 선수로서 이미 두 차례 결승을 경험했지만 모두 생채기만 남겼다. 첫 번째 결승전인 2007/2008시즌 당시 조별리그부터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전까지 맹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첼시와의 결승전에서는 교체 명단에서조차 제외됐다. 이듬해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선 선발 출장했지만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21분 교체됐고 팀도 0-2로 패했다.
이번에도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박지성의 결승전 선발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하지만 3년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당시엔 수비적인 능력에서 주목받았지만 최근엔 공격에서도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봉쇄할 결정적 인물로 손꼽히고 있어 그가 퍼거슨이 '미안함을 느끼는 선수'가 될 가능성은 작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결승전에 대해 "메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에도 바르셀로나에는 다른 좋은 선수가 많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주 스릴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우리 선수들을 믿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펼칠 준비는 잘 되어 있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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