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1000원짜리 껌 한 통, 2500원짜리 담배 한 갑도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카드 만능시대'가 도래했다. 지난달 1만원 미만 신용카드 결제건은 6370만건(비씨카드 제휴 11개사 기준)으로 전체 결제 비중의 26%에 달했다. 소액 카드결제는 매월 사상 최고치를 갱신해가고 있다. 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타면서 소액결제도 늘고 있는 것이다. 신용카드 발급도 1억1600만장을 훌쩍 넘었다. 카드대란으로 한국 경제가 홍역을 치른 2003년 때보다 1200만장이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이처럼 카드 사용액과 발급이 늘자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카드 만능시대에 편승한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소액결제 ↑..'껌 한 통'도 카드로=민간 소비지출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1만원 미만 소액 결제가 급증하고 있다. '껌 한 통'도 '담배 한 갑'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20일 본지가 국내 카드 결제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씨카드(회원사 11개)에 의뢰해 신용판매 건당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1만원 미만 소액 결제는 지난 4월 6370만건으로 매달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007년말 1830만건에 그쳤던 소액 결제 건수는 2008년말 2970만건, 2009년말 4320만건, 2010년말 5750만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신용카드 발급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비씨카드를 포함한 전체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해 말 기준 1억1658만장. 경제활동 인구 1인당 4.8개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계는 기업들의 신용카드업 진출과 은행계 카드사들의 분사로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용카드 발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론 ↑..금융당국 점검나서= 신용카드 발급이 늘면서 카드론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 규모는 23조9000억원. 무엇보다 신용 하위등급으로 분류되는 7등급에서 10등급의 카드론 이용액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등급에 발급된 카드만 14만여장에 달한다. 전년보다 18% 늘어난 수치다. 카드론과 함께 현금서비스 이용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2조1045억원에 달했다. 2007년 1조488억원에 불과했던 현대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008년 1조2491억원, 2009년 1조3981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당경쟁에 따른 무분별한 카드 발급이 제2의 카드사태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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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소비자와 카드사의 부실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다음달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다시 한 번 면밀하게 건전성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회복과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저신용층에 대한 카드발급이 늘고, 또 저금리 기조로 카드론도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03년과 같은 신용카드발 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지난해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카드발급이나 카드론이 크게 늘어난 측면이 있는데, 그때 발급됐던 카드들에는 문제가 없는지, 연체율은 어떻게 변했는지 짚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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