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핫 데뷔’, 닷컴버블의 재림 되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영식 기자] 구직자와 채용담당자를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사이트 링크드인이 2004년 구글의 기업공개(IPO) 이후 인터넷기업으로는 최대 규모 IPO에 성공했다.
SNS업체 중 처음으로 IPO에 나선 링크드인은 뉴욕주식시장 상장 첫날인 19일 공모가 45달러에서 84% 오른 83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109.44% 오른 94.2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22.69달러까지 올라 173%까지 뛰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링크드인의 ‘대박’ 상장으로 판세가 확인됨에 따라 ‘페이스북’세대를 대표하는 신흥 인터넷 기업들의 IPO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에서는 지난 90년대 미국 경제를 뒤흔들었던 ‘닷컴(dot-com) 버블’이 재연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크드인의 경우처럼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주가가 적정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거품이 형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링크드인은 당초 784만주를 주당 32~35달러에서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SNS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17일에 예상 공모가밴드를 기존보다 10달러씩 올린 42~45달러로 상향조정했고 45달러에 최종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는 지난해 회사 순익 1540만달러의 258배인 42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올랐고 주가가 오른 19일 장 마감 후에는 89억달러로 치솟았다.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3~4달러씩 올리는 경우는 종종 일어나지만 이번처럼 30%를 올리는 경우는 이례적인 경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미국 주식시장에 닷컴열풍이 불었을 때 이와 비슷한 상황이 나왔을 뿐 최근 들어서는 보기 드물다고 언급했다.
라이언 제이콥 제이콥인터넷펀드 대표는 “링크드인의 현재 실태를 감안할 때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마이클 요시카미 YCMNET어드바이저스 투자전략가도 “2000년 닷컴 붐이 절정에 달했을 때를 상기시키는 엄청난 가치폭등(rich valuation)”이라면서 “아직 페이스북이 상장되지 않았기에 투자자들이 대신 링크드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투자자들이 소셜미디어에 목말라 있다”고 분석했다.
SNS 기업들의 주가폭등이 지난 닷컴버블과는 다르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터넷포털 익사이트(Excite) 설립자 조 크라우스는 “인터넷 기업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던 90년대 후반과는 달리 상장을 앞둔 SNS업체들의 수는 지난 2000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이는 투자자들이 매출 성장률과 수익성을 충분히 분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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