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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IOC 표심 움직일 '킬러 콘텐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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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세번째 도전. 가능성과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고 뜨겁다. 평가단의 실사 점수 또한 높다. 하지만 이는 지난 두 차례의 도전을 통해 매우 익숙해진 이야기다.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 결국 마지막 판가름은 투표 당일 그들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2018 동계올림픽 유치로 세번째 도전에 나선 강원도 평창의 운명이 이제 두 달 후면 결정된다. 오는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올림픽 개최지가 선정된다.
지난 2010년, 2014년 잇따라 고배를 마신 평창은 전무후무한 세번째 도전에 나서면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 10일 발표된 IOC 평가단의 현지실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IOC는 지난 2∼3월 구닐라 린드베리 위원장을 비롯한 평가단이 프랑스 안시와 평창, 독일 뮌헨을 차례로 현지 실사한 뒤 이날 비전, 경기장, 숙박, 수송, 안전, 선수촌 등 17개 분야를 기술적으로 분석한 119쪽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IOC는 평창에 대해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와 짧은 이동거리 ▲합리적인 가격의 숙박시설 등에서 높은 점수를 매겼고 주민 지지도에서도 가장 앞섰다고 평가했다. IOC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주민 지지도 조사에서 평창은 전국민 지지도가 87%, 지역주민 지지도는 92%로 나타났다. 경쟁도시 독일 뮌헨은 국민 지지도 56%, 지역주민 지지도 53%에 그쳤고 프랑스 안시는 국민 지지도 62%, 지역 지지도 63%였다.
IOC 평가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주요 외신들은 '평창이 IOC 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선두주자로 나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내 언론들도 평창의 선두에 일제히 희망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괜한 방심은 자칫 '2전3기 성공신화'가 아닌 '세번째 역전패'의 비극을 부를 수 있다.

AP통신은 11일 'No leader in 2018 Bidding'이라는 제목을 뽑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평창, 뮌헨, 안시 등 세 도시 중 아무도 선두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평가단 실사는 투표 당일 표심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평창은 지난 두 차례의 도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한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 첫 도전이었던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에서 평창은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IOC 위원들조차 '평창'인지 '평양'인지 헷갈려 할 만큼 너무나 생소했던 도시 평창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것. 하지만 1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의 과반수인 54표에서 3표가 부족한 51표를 얻은 평창은 결선투표에서 53표에 그쳐 56표를 얻은 캐나다 밴쿠버에 3표 차로 패했다.

2014년 올림픽 유치의 두번째 도전에선 노하우와 자신감이 배가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게 전개됐다.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서 평창은 또다시 1차 투표에서 36표를 얻어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2차 결선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4표 차이로 역전패해 또한번 눈물을 흘렸다.

당시에도 평창은 평가단 실사 점수에서 앞섰고 국민의 지지도 역시 어느 후보 도시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승부의 키는 역시 IOC 위원들이 쥐고 있었다.

평창은 오는 18~19일 스위스 로잔에서 테크니컬 브리핑을 남겨놓고 있다.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다. 이틀에 걸쳐 열리는 이번 '로잔 브리핑'에서 세 후보도시가 45분씩 프레젠테이션을 한 뒤 45분간 질의응답을 받는다. 특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질의응답 시간에서 IOC 위원들의 예리하고 공격적인 질문에 시원한 답변과 비전을 내놓지 못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서 '로잔 브리핑'이 판세를 역전시키거나 공고히 할 수 있는 무대가 됐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치 과정에서는 시카고와 도쿄가 선두주자로 꼽혔지만 '로잔 브리핑'을 계기로 리우데자네이루가 역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카고가 IOC 위원들의 송곳 질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반면 리우데자네이루는 남미 최초의 올림픽 개최 당위성을 설득력있게 전달해 위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

평가단의 실사 점수가 높은 건 분명 좋은 징조다. 하지만 1차 투표는 물론 결선까지 IOC위원들의 표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다잡을 수 있는 경쟁 무기와 감동코드, 킬러 콘텐츠가 있는 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게임은 지금부터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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