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펀드, 나눌게 없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나눔펀드가 유명무실하다. 지난 해 12월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유관기관과 금융투자업계가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나눔펀드를 내놨지만 펀드 설정액이 집계 기준에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다.
9일 금투협회에 따르면 나눔펀드로 설정된 펀드는 KB스타한국인덱스주식형펀드(C-d), 산은2020주식형펀드(C-d), 신한BNPP탑스아름다운SRI주식형펀드(A-ch, A-ds) 등 3가지다.
KB스타한국인덱스펀드는 다문화가정 및 결식아동 지원에 펀드 순자산 평잔 중 연 0.14%를, 산은2020펀드는 저소득층 장학사업 및 독거노인 지원에 펀드 순자산 평잔 중 연 0.16%를 각각 기부한다. 또 신한BNPP탑스아름다운SRI펀드는 어린이 및 장애인 지원에 펀드 순자산 평잔 중 연 0.18%를 내놓는다.
하지만 이들 펀드는 무관심속에 방치돼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집계 결과 산은2020펀드와 신한BNPP탑스아름다운SRI A-ds의 경우 설정액이 0원으로 돼 있다. 제로인은 억원 이상의 설정액만을 집계하는데 실제 설정액이 수십만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KB스타한국인덱스펀드의 경우 114억원이 설정돼 있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판매보수를 할인해주는 디딤돌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프런티어배당주안정1(채권혼합)C-d도 지난 3월 3일 설정된 이후 설정액이 0원으로 집계돼 채 1억원의 자금도 유치하지 못했다.
이들 펀드를 판매하는 곳은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은행 3곳과 대우증권 1곳에 그치기 때문에 출시 초기부터 이벤트성 펀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주도적으로 만들었지만 홍보가 전혀 되지않았던 게 문제"라며 "또 디딤돌펀드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들이 펀드에 가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판매보수를 할인해 준다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