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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10] 내일 뭐볼까

최종수정 2011.05.03 10:37 기사입력 2011.05.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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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피>
5월 4일 14시 메가박스 10관(관객과의 대화)

나날이 발전하는 국력을 과시하는 라디오 뉴스를 배경으로, 남편(마오단휘)은 연신 물을 들이킨다. 한 바가지라도 더 마셔야 피가 잘 나오기 때문이다. 장 먀오옌 감독의 <검은 피>는 매혈로 돈을 버는 사람들과, 이로 인해 불모의 폐허로 변해가는 지역의 이야기를 직설화법으로 그린 영화다. 부부가 함께 피를 팔아 형편이 피는가 싶으면 아내(리우멩주안)가 임신을 하고, 혈액 중간상이 되어 돈을 버는가 싶으면 병원비로 모아둔 돈을 모두 날린다. 희망을 품는 순간 절망이 덮쳐오는 악순환. 딸(잉양)을 도시에 있는 학교로 보내겠다는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할 수 있는 건 신트림을 뱉어 가며 목구멍 너머로 물을 넘기는 것뿐이다. 장 먀오옌 감독은 비극에 공감해주길 호소하는 대신, 관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관객들에게 목격자가 되어줄 것을 요구한다. 끝이 안 보이는 사막의 초현실적 풍경과, 그 한 가운데에서 피를 사고 파는 사람들의 극사실적인 모습이 충돌하는 충격적인 미장센은 황량한 극의 정조를 배가시킨다. 보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는 <검은 피>는 분명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극장을 나온 후 더 강력해지는 감정의 후폭풍을 음미하는 것은 관람을 선택한 용기 있는 관객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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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영화>
5월 4일 20시 30분 메가박스 6관 (관객과의 대화)

세상에는 줄거리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책들이 있다. 포르투갈의 작가 페르난두 뻬쏘아의 유작 <불안의 책>이 그런 작품이다. 뻬쏘아의 문학적 페르소나인 ‘베르나르도 소아레스’의 자서전 형식으로 적혀진 <불안의 책>은, 소아레스가 느끼는 욕망과 꿈, 이상과 환영들이 빼곡하게 기록된 1인칭 소설이다. 줄거리가 아닌 상념들로 가득한 <불안의 책>은 영화로 옮기기엔 지나치게 난해한 작품이라 여겨졌다. 그러나 이 소설을 영화로 옮기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못 했던 주앙 보텔료는 결국 <불안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독특하고 끝이 없는 텍스트를 영화화하는 건 불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시간의 힘에 저항할 수 있는 <불안의 영화>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보텔료 감독의 집념으로 완성된 영화는 원작과 1대 1로 호응하진 않지만, 소아레스(클라우디오 다 실바)가 느끼는 불안과 의문들이 바로 눈 앞에 영상이 되어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가능케 한다. 그러니 <불안의 영화>를 볼 때는 굳이 줄거리를 이해하려 노력하지 말자. 소아레스의 머리 속을 맴도는 문장들을 태연하게 자기 대사처럼 읊어대는 등장인물들과, 의식의 흐름에 따라 현란하게 변하는 화면들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이 모든 게 한 편의 꿈이라 생각하고 그저 받아 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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