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유일 풍산가문비나무 복원
국립산림과학원, 3일 오전 함경남도 도청과 복원행사…88년 전 채취나무 후계목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남한 유일의 풍산가문비나무가 복원된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함경남도 풍산지방에 자라는 풍산가문비나무를 복원해 심는 행사가 3일 오전 국립산림과학원 침엽수원에서 열린다.
북한지역 자생종인 풍산가문비는 남한선 찾아볼 수 없고 서울 청량리 국립산림과학원에 보존된 차세대나무 4그루가 유일하다.
이들 가문비나무가 산림과학원에 심어진 건 8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3년 함북 풍산군 후치령에서 수집돼 산림과학원의 전신인 임업시험장 침엽수원에 심겨졌다.
이때 채취된 풍산가문비나무가 지금의 산림과학원에 심겨진 나무의 부모나무다. 이 나무는 1922년 세워져 우리나라 임업연구의 산실 구실을 해온 산림과학원과 역사를 함께 해왔으나 2000년 이후 잦은 눈, 태풍 등 기상재해와 노령화(90년 이상)로 나무의 힘이 약해지면서 지난해 10월 말라죽었다.
산림과학원은 풍산가문비가 나이가 들어 종자를 갖지 못하자 2002년 무성번식(접목)으로 차세대나무 4본을 증식, 보전해왔다.
이날 열리는 ‘풍산가문비 차세대나무 복원 식재’행사는 산림청이 올해 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해’를 기념하고 복원식재 때의 뜻을 기려 함경남도청과 함께 하는 행사다.
행사엔 하영효 산림청 차장,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 한원택 이북5도위원회 함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해 유년시절의 풍산가문비를 추억하고 실향의 아픔을 함께 나눈다.
행사와 함께 이북 원산수종 20종 22그루의 야외전시 및 설명회도 열린다. 산림과학원 침엽수원엔 풍산가문비 외에도 ▲함경도 원산인 토대황 ▲백두산 원산지인 긴개싱아 ▲황해도 장수산이 원산지인 장수만리화 ▲금강산 원산지인 털쉬땅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구길본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남한 유일의 풍산가문비 표본목이 있던 이곳에 차세대나무를 심고 이북특산·고산수종으로 침엽수원을 만드는 이 행사가 우리 자생 나무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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