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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여자로 태어나서 더 불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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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남자로!!’. 나는 학력고사를 보는 날 아침, 생리가 터져버려 아픈 배를 쥐고서 시험을 봤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무렵 나는 한참을 억울해서 말했다. ‘생리가 하루만 늦게 시작되었다면 적어도 10점을 더 받았을 것이다’라며.

여자는 대부분 남자보다 불리하고 불행할 때가 많다.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 서러울 때가 많다. 성장이 빨라 가슴이 커진 여학생들은 같은 반 남학생들의 짓궂은 장난에 짜증이 난다. 생리대가 버거운 나이에 하얀 체육복 바지를 입는 여학생들은 체육시간조차 자유롭지도 못하다. 약 40년 동안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나면 여성에겐 폐경이라는 또 한 번의 서러움이 밀려온다. 폐경이 된 여성은 몸이 뻣뻣해지며 신체의 기능이 떨어진다. 비만과 골다공증과 같은 질병도 생긴다. 또 노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예쁘고 아름다워야 한다. 아니 아름답지 않아도 되지만 그것은 분명히 마이너스가 될 때가 남자보다 많다. 그래서일까? 대다수의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하고 있거나, 다이어트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입장에서도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불리하다. 그 이유는 신체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비만이 되기 싶다’는 사실 때문이다. 왜 여자가 남자보다 살까지 쉽게 찌는 것일까?

첫 번째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이다. 남성호르몬은 근육을 만들고 지방의 비율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여성호르몬은 반대로 근육량을 낮추고 지방의 비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몸의 지방의 비율 자체도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모두 15%로 같지만, 사춘기를 지나면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뚜렷해지고, 지방 비율이 남자는 10%로 내려가는 반면 여성은 22%로 높아진다.

두 번째 원인은 여성의 세심한 몸을 위해 필요한 지방량도 여성은 9%로, 3%만 필요한 남성에 비해 3배나 높다. 이 때의 지방은 몸의 주요장기나 생리적기능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하다. 여기에 필요한 지방량이 더 많은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체지방량의 증감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극도의 다이어트를 경험한 여성들에게 탈모증세나, 생리불순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그렇지만 반대로 비만인 여성은 자궁이 약하고 차가워서 난소기능에 장애가 생기기 쉽고 유산이나 불임의 확률이 높아지는 위험이 있다.
세 번째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체중이 늘거나 붓기도 한다. 생리전에는 ‘프로게스트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수분배출이 되지 않는데, 이 영향으로 체중이 1-2kg늘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생리 주기에 따라 몸 관리를 해야한다. 생리 전에는 식욕증가로 섭취량이 많아지면 지방축적이 많아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생리가 끝나면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어 피하지방의 축적을 막고,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된다. 바로 이때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던 수분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지면서 피부도 좋아진다. 바로 이 시기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겸해서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여성이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면 현명한 식사와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수영의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하루에 1만 2천칼로리의 상상할 수 없는 양을 섭취하지만 멋있는 복근을 가지고 있다. 몸에 얼마나 지방이 축적되어 있든, 우리는 몸을 움직여 그것들을 활활 태우면 되는 것이다.

최근 남성 비만인구도 2억 5천명으로 급증하며, 여성 비만인구인 2억9700만명과 비슷해지고 있다. 이제 남녀를 가리지 말고 살찌는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하는 때이다. 이제 비만은 남자에게도 불리하게 밀려오는 것일까? 아니다. 불행은 스스로가 무너진 생활습관으로 만드는 것이고, 한편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는가?



전형주 미사랑비만노화방지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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