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학생들이 마이스터고 가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 요즘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고, 학비와 기숙사까지 국가에서 책임진다. 남자 졸업생들은 최대 4년간 군입대를 연기할 수도 있다. 기술교육을 통해 기술명장(마이스터·Meister)을 길러내는 마이스터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이유다.
2009년 도입된 기술인력 전문 양성학교인 마이스터고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채용 약정을 맺고 있어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마이스터고 1학년생 10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고 발표해 대기업 채용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의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남은 2년 동안 학업보조비 500만원을 지원받고, 방학 동안 삼성전자 지역별 사업장에서 인턴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특혜가 주어진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마이스터고 학생을 매년 100명씩 10년간 1000명을 채용한다고 22일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마이스터고 학생을 채용하는 기업에 고용투자 세액공제 범위를 확대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는 업체와 채용 약정 인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1145개 업체가 1802명을 채용하기로 마이스터고와 약정을 맺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8월 641개 업체, 542명의 채용 약정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재학 중에도 다양한 혜택을 누린다.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가 면제되고, 우수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별도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또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남자 졸업생의 경우 취업이 확정되면 최대 4년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고 군 복무 시 특기병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
마이스터고의 인기가 높아지자 2011학년도 서울지역 마이스터고에 합격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평균 내신 성적이 전년대비 6%포인트 가량 상승한 상위 25%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전기공고(정원 200명)의 합격자 평균 내신 성적은 지난해 상위 36%에서 25.9%로, 미림여자정보과학고(120명 정원)도 지난해 27.8%에서 25.36%로 높아져 두 학교 평균 6.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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