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 물'멋'] "물그릇이 달라진다" 수자원시설에서 관광자원으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물을 담아만 두는 시대는 끝났다. 댐, 저수지, 운하, 보 등 각종 수자원 시설들은 인간과 긴밀히 교섭 중이다. 회색 콘크리트 구조물로만 지어졌던 수자원 시설들이 자전거 도로, 생태공원 등 치장을 하고 인간친화적 구조물로 재탄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주요공정이 마무리되는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 등은 이같은 인간친화적 수자원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 물부족 국가.. 수자원 확보는 필수= 지구상에 물은 지구 전체를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 존재한다. 총 14억㎦에 달하는 물이 지표면을 덮고 있다.
이중 담수는 전체 물의 2.53% 정도로 지구 전체를 약 70m 깊이로 덮을 수 있을 만큼 존재한다. 여기서 빙설 및 지하수를 제외한 사람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물 또는 하천수는 전체 물의 0.01%이하인 약 10만㎦에 불과하다. 이는 지구 전체를 약 23㎝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정도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45㎜(2006년 수자원 장기종합계획)로 세계 평균의 1.4배 정도로 추산된다. 수자원부존량(연평균강수량×국토면적)은 1240억㎥/년 이나 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부존량(강수총량)은 연간 2591㎥에 불과하다. 이는 세계 평균의 8분의 1에 해당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다. 수자원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2003년에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은 1453㎥로 세계 153개 국가중 129위에 올라 있다. PAI 기준의 물스트레스국(1700㎥이하)이라는 뜻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다. 홍수시 버려지는 물의 양이 많고 가뭄시 모자란 수자원을 보급해야 하는 실정이다.
◇경인운하, 4대강사업 등 예방 위주의 치수대책= 정부는 이처럼 수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더욱 커지면서 경인운하사업에 이어, 4대강살리기 사업에 나섰다.
4대강 사업의 주요 목적은 향후 다가올 물부족 문제에 대비해 충분한 수자원을 확보하는데 있다. 기존 정부는 수해 복구 위주의 치수대책에서 사전 예방 위주로 전환해 보다 효율적으로 홍수에 대비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보(洑), 댐, 저수지 건설, 하도 준설 등을 통해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시 떠내려가는 물을 막는 형식으로 진행돼 올 6~7월께 주요 공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인운하는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간 18km(폭 80m, 수심 6.3m)를 뚫어 배가 다닐 수 이게 하는 사업으로 상습 침수지역인 굴포천 유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색있는 보, 자전거 도로 등 지역민에게 각광= 잘 알지 못하는 국민들도 보를 보면 4대강 사업이 어떤 사업인지 알 수 있다. 4개 강에 설치된 00개 보는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제작돼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최근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강의 상하류를 연결하는 자전거길(1,361㎞)을 설치했다. 정부는 국도·지방도를 활용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수변을 거주와 경제활동 공간으로 활용하고 수변에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랜드마크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이 가미되며 수변공간 전체의 통합디자인을 통해 아름다운 수변공간으로 구축된다. 둔치 조성도 자연친화적인 수변공간 조성 등을 통해 지역의 다양성 속에 통일성이 유지되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경인 아라뱃길의 친수경관 계획은 '수향팔경' 및 '파크웨이'로 압축된다. 수향팔경은 아라뱃길에 조성되는 8개의 특징적인 경관을 말한다.
제1경과 제8경은 장래계획으로서 서해바다와 한강을 주제로 한 해양 친수레포츠 공간으로 계획됐다. 제2경은 과거 서해의 독특한 섬마을 경관을 재현한 '섬마을 테마파크'가 주제이며 제3경은 교통의 요충지인 검암과 검단지역을 연결하는 시천교 주변의 '도시 워터프론트'로 설계됐다. 제4경은 아라뱃길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 협곡구간을 주제로 한 '리버 사이드 파크'로 계획됐으며 제5경은 김포평야를 배경으로 한 '전통테마공간'으로 조성된다. 제6경은 아라뱃길의 홍수조절을 위한 '두물머리 생태공원'으로, 제7경은 한강과 뱃길을 잇는 관문으로서 한강 르네상스와 연계한 '마리나·요트 테마파크'로 구축된다.
단순한 수자원 시설을 몇가지 치장을 통해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변신시키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경인운하, 4대강사업 등 =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단순한 하천 정비 사업이 아니라 물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으로 해석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홍수·물 부족 문제의 해결 뿐만 아니라 수질개선, 하천복원, 하천변 문화·휴식·체육공간 조성 등 하천 관련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4대강 유역을 정비해 혜택이 전 지역에 걸쳐 골고루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약 34만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약 40조원으로 실물경기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녹색뉴딜 사업 등의 부수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인 아라뱃길에 대해서는 "건설로 약 3조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와 약 2만 5천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지역 경기 부양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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