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라이징스타]시크릿 선화③에서 이어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습생이 됐지만 선화 앞에는 생각치도 못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외로움이 바로 그 것. 홀로 부산서 서울로 상경한, 이제 갓 20살이 된 소녀가 그 외로움을 버티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때문에 당시 부모님의 빈자리를 가장 크게 느꼈다고. 평소에는 부모님한테 애교도 부리지 않던 딸이었는데 자주 못 보니 한 번씩 통화할 때마다 다정다감하게 대하게 됐다.
그는 또 동생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로운 객지생활은 선화를 더욱 어른스럽게 만들었다.
내내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던 선화가 눈물을 보인 것은 부모님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꼭 성공해서 저를 키워주신 어머니의 청춘을 돌려드리고 싶었어요. 어머니가 지금 제 나이 때 저를 넣으셔서 굉장히 젊으세요. 그래서 마치 친구처럼 제 마음을 잘 헤아려주셔요. 나중에야 알았는데 어머니도 재능이 있으셔서 연예계에 꿈이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어머니가 너무 일찍 결혼하시고 저희를 낳으셔서 그 꿈을 포기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가 '당시는 아이 키우는 재미밖에 몰랐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차분하게 말을 마친 선화의 뺨에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평소에도 항상 밝은 웃음만 보여 온 선화였기에 그의 눈물에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인터뷰는 잠시 중단됐고, 선화가 마음을 추스린 후 다시 진행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지난 98년 IMF때 실직하셨던 적이 있어요. 당시 우연히 아버지의 일기장을 보게 됐는데 '선화엄마한테 월급 못 가져다주고 아이들에게 용돈도 못 가져다 줘서 너무 미안하다'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날 밤 아버지 곁에서 자는데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또다시 선화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쏟아 내릴 듯 뜨거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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