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리비아 사태가 내전 양상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2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몇몇 회원국들이 석유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산에 반대하고 있는 나머지 OPEC 회원국들이 석유 공급 확대 움직임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석유 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나이지리아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일일 석유 생산량을 30만배럴 늘릴 것이라고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웨이트와 UAE는 합산 10만~15만배럴 증산할 것으로 보이며, 나이지리아는 15만~20만배럴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말부터 일일 석유 생산량을 70만배럴 늘렸다.


이에 따라 반정부 시위에 따른 리비아의 석유 생산 감소분은 대부분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리비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반정부 시위가 있기 전인 3주 전 158만배럴에서 현재 100만배럴 가량 줄어들었다.

세계 석유 공급의 40%를 담당하는 OPEC은 중동·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지만 선뜻 증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OPEC 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을 늘리며 유가 억제에 나섰지만 이란, 알제리 등은 석유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증산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모하메드 살레 알-사다 석유장관은 도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OPEC은 긴급회의가 필요한지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고 말했다. OPEC 12개 회원국들의 정례 회의는 오는 6월 초로 잡혀 있지만, 세계 각국은 OPEC이 긴급회의를 소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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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 유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7일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5.44달러로, 지난 2008년9월26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06.95달러까지 치솟았다.


오일쇼크로 세계 경제가 다시 한번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6일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전략적 비축유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회복세는 매우 강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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